대영제국의 국민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엄청난 혼란과 절망속에 빠
져들어갔다.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평화를 사
랑했던 그들의 원초적인 욕구가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이었다. 일순간에 전쟁
의 공포로 웅성대기 시작했으며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우왕좌왕하는 현상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이때 영국 국민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두 사람의 연
설이 라디오를 통해 울려퍼지기 시작하더니 이튿날 이 연설을 청취한 국민들
이 마치 무엇엔가 항의하는 데모를 하듯 같은 시각에 일제히 교회의 종소리
를 울리게 했고 종소리를 들은 국민들 대부분이 교회로 몰려가 하나님께 예배
하므로 혼란을 종식시켰는가 하면 전쟁에 대한 새로운 용기를 얻었다는 것이
다.진정한 권위를 가지고 국민들을 압도하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
던 이 두 사람은 다름아닌 존경받는 종교지도자 윌리엄 템플 주교와 탁월한
정치가 윈스턴 처칠 경이었다. 그 혼란의 와중 속에서 영국에는 온 국민의 신
뢰를 받는 두 사람이
있었으며 대영제국의 여왕은 이 두 사람에게 국민들로
하여금 평안을 되찾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연설을 의뢰한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서로 입을 맞춘 듯 연설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했다고 한다. “여러
분,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볼 때입니다. 우리 모두 경건히 무릎
꿇어 하나님을 바라봅시다”라고.그들에게서의 복(福)은 전쟁의 혼란 가운데
서도 온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존경받는 지도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며, 이 지도자의 권위있는 연설로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는
사실이다.권위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러나오는 것이다. 템플 주교와 처
칠 경의 영향력과 권위가 바로 그것이다. 평소의 말과 삶에서 기초한 권위,
우격다짐으로 강요하는 권위가 아니라 일상의 성품에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의 삶속에 파고들면서 세워졌던 권위가 진정한 권위라는 사실이다. 총칼
을 앞세워 굴종을 요구할 때 권위는 사라지며 오히려 반목과 대립만 양산될
뿐이다.예수 그리스도의 권위, 그것은 십자가의 권위이며 십자가의 권위는 모
두를 살리는 승리의 원천이다. 겸허히 섬김으로, 나를 희생하며 타
인을 위로
하므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권위가 진정한 권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