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을 때 나타나는 변화
< 도지원 목사, 예수비전교회 >
“하나님의 은혜 깨닫고 그 뜻을 실천하는 체험적인 생활 보장해줘”
마틴 루터는 그가 50세 되던 해(1533년)에 우리들의 신앙의 유익을 위해 역사에 길이 남길 명언을 남겼었다.
“나는 수년 동안 성경을 일 년에 두 번씩 읽어왔다. 성경을 크고 강한 나무, 성경 안에 기록된 말씀들을 작은 가지들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 가지들에 무엇이 달려 있는지, 그리고 그 가지들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열망에 불타올라 모든 가지들을 두드렸다.”
그렇다면 루터가 이런 열망을 갖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성경이 분명 다른 모든 책과 다르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을 때 우리에게는 다른 책을 읽을 때 경험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제2스위스 신앙고백서(Second Helvetic Confession, 1566)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우리는 구약과 신약의 거룩한 선지자들과 사도들에 의한 정경들이 하나님의 참된 말씀이며, 사람들로부터가 아닌 그것들 자체로부터 충분한 권위를 갖는다고 믿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친히 족장들과 선지자들과 사도들에게 말씀하셨으며, 여전히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 일은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일어난다.
성경을 읽는 것을 어떤 일보다 중요하게 여겼던 허드슨 테일러는 사람들에게 세 가지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하나님이 존재하신다. 그분은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반드시 하신 말씀을 이루신다.” 이처럼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
존 칼빈은 『기독교 강요』(1559)에서 성경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성경에 대한 최상의 증거는 일반적으로 인격이신 하나님이 그 속에서 말씀하신다는 사실로부터 나온다.”
그러면서 칼빈은 이 사실을 성령의 내적 증거로 설명했다.
“그러나 나는 성령의 증거가 모든 논거보다 뛰어나다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그분의 말씀 안에서 자신에 대한 적절한 증인이신 것처럼, 그 말씀도 성령의 내적 증거에 의해 인쳐지기 전에는 사람들의 마음 안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지자들의 입을 통해 말씀하신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오셔서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명령 받은 것을 신실하게 선포했다고 우리를 납득시키셔야 한다.”
그리고 칼빈은 이러한 성령의 내적 증거에 의해서 성경을 읽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이렇게 묘사했다.
“우리는 그분의 신적 위엄의 확실한 능력이 거기에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낀다. 이 능력에 의해서 우리는 이끌리고 불이 붙어서 의식적으로 기꺼이, 그렇지만 단순한 인간의 의지나 지식에 의해서 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효과적으로 그분을 순종하게 된다 . . . 내가 말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각 신자가 자신 안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성경을 읽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신다. 그 일은 성령의 내적 증거를 통해서 가능하다. 그리고 그 때 우리는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된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이러한 능력이 개인과 가정, 교회와 사회 속에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피상적인 신앙생활에 머무르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닫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체험적인 신앙생활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이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성경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이다. 이 일은 우리가 부단히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훈련을 할 때 이루어진다.
조지 뮬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과 묵상하는 것에 자신을 드리는 것임을 알았다.”
올해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성경을 읽는 일이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