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드는 통일을 해야 하는가?
< 이선웅 목사, 남문교회 >
“우리가 먼저 통일에 긍정적 자세로 임해야”
남북통일을 하려고 하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데 그래도 통일을 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서 결론부터 말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남북통일은 국내외 모든 여건이 성숙되어야 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우리의 통일 의지나 노력을 접거나 절대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대신 어떤 경로든 통일의 기회가 주어지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그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만일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통일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어떤 나라, 어떤 국민이 우리의 통일을 위해 애쓰겠는가? 때문에 우리는 남북 간의 이질감이 더 심화되기 전에, 또한 여러 가지 통일 여건이 더 악화되기 전에 남북통일을 이루어내야 한다.
남북통일과 관련해서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것이 천문학적 숫자로 들어가는 통일비용이다. 따라서 그렇게 돈을 많이 들여가면서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또 어떤 이들은 우리 모두 같이 못살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통일을 원치 않는 사람이 더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젊은 세대들의 정서는 더 부정적이다. 통일연구원의 김태우 원장의 말에 의하면 오늘날 이 나라의 대부분의 젊은 세대들은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왜 우리가 통일비용이라는 부담까지 떠 안아야 하느냐며 통일논의 자체를 거부하려든다고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의 통일이 가지고 있는 세계사적, 민족사적 의미가 경제적 논리에 의해서 묻혀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 제2차 대전을 전후해서 국토가 양분되었던 독일, 예멘, 베트남 등은 그동안 모두 다 통일을 이루었다.
우리나라만 70년 넘게 세계 유일의 분단국의 아픔을 겪고 있다. 과거 우리는 1,000년 동안 한반도에서의 통일된 역사를 지켜온 바 있다. 따라서 오늘의 분단은 부자연스러운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이와 더불어 통일이 되면 우리 모두에게 크고 놀라운 유익이 따른다는 사실도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먼저 통일이 되면 우선 남북 간의 전쟁 위험이 없어지게 된다. 남한과 북한이 서로 엄청나게 쏟아 부을 수밖에 없는 군사비용도 줄일 수 있다. 나아가 북한의 무너진 교회들을 재건할 수 있다. 이산가족들도 서로 만날 수 있고 국민들의 남북한 왕래가 자유로워 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민족의 힘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
통일이 되면 유익도 많고 해야 할 일도 참으로 많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이해타산의 논리보다 앞서 통일은 되어야 하고 꼭 이루어야 한다. 또한 이 역사적인 통일을 앞에 두고 누가 먼저 할 것인가, 누가 통일비용을 감당할 것인가, 누구에게 그 공이 돌아갈 것인가 등등의 논란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통일에 대해 소망을 가지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갈라디아서 5장 13절에 “형제들아 너희가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민족의 통일도 바라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모두 이 나라의 통일을 위해 섬기는 자세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애쓰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