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의 자유와 용기의 눈덩이를 굴리자_박삼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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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의 자유와 용기의 눈덩이를 굴리자

 

< 박삼열 목사, 송월교회 > 

 

“자유와 창조의 역동성이 강한 교단으로 나아가기를”

 

우리 교단은 장로교 교단(敎團)입니다. 장로교회는 개혁주의 신학의 정치와 조직을 이룬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개혁교회란 ‘개혁된’(reformed)교회가 아니고 ‘항상 개혁하는 교회’임을 표방하는 말일 것입니다.

 

필자는 장로교단의 일원임을 항상 자부심 있게 생각해 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며 신앙과 행위의 정확무오한 유일의 표준인 성경을 따라 항상 개혁해 가는 교회들이 하나의 교단을 이루고 나간다는 점에서 벅찬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이런 저런 쏠림 현상들로는 따라올 수 없는 숭엄하고도 고고한 가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우리 장로교 정치원리에 있어서 ‘자유’란 실로 중대한 요소일 것입니다. 바로 이 ‘자유’가 구세대를 박차고 떠나는 운동의 씨앗이 되었고, 오늘날처럼 신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위대한 용기도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자유’는 하나님의 매우 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필자는 가끔 우리 자신 부지불식간에 이 ‘자유’를 위축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먼저 제 자신의 목회현장을 돌아볼 때 그렇습니다. 저와 동역하는 목회자는 정말 주님 안에서 마음껏 사역의 자유를 펼치고 있는지. 아니면 저의 미숙한 완고함으로 인해 불필요한 억압의 눈치를 살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런가하면 우리 모든 동역자들이 함께 모일 때 우리의 분위기는 정말 주님 안에서의 ‘양심의 자유’가 만개하는 것을 소중히 보아 주고 기뻐하며 격려하는 분위기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옳게 한다는 것은 악한 것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선한 것을 격려하고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임이 잘못된 것을 가리는 데서 머물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선한 시도들에 대하여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이 쏟아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골짜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현재 겪는 신(新)빈곤의 문제를 부정할 국민은 많지 않습니다. 40만에 달하는 청년실업자 수치를 인용치 않아도 이 땅의 청춘은 막막한 미래에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평등’(平等)의 메스를 들이댑니다. 거기까지는 호소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무서운 것은 서로 간의 적개심과 분노를 자극하는 선동이 흐르고 있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점입니다. 아니 기독교인들 중에도 지연과 학연에 따라 그런 선동에 쾌감을 느끼는 분들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분명히 말합니다. 미움과 평등을 우선해 쫓다간 평등은 물론 자유도 놓쳤다는 사실입니다. 필요한 것은 진정한 자유의 샘물의 분출일 것입니다.

 

새창조를 향한 용기 있는 자유가 마구 일어 날 때 역사는 개혁의 새 아침을 맞았습니다. 이런 자유에 대한 힘찬 제고(提高)만이 개혁, 새창조, 선교를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므로 이는 검증된 명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법치를 부정할 인사가 우리 중에 누가 있겠습니까? 우리야 말로 성경적 법치의 이상 때문에 눈물을 흘렸고 그 때문에 새로운 교단을 이루게 된 것을 감사하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약간을 다를지 몰라도 다 같은 동지들인 것입니다. 그러니 간곡히 다짐하자고 제언해 봅니다. 적어도 우리가 모일 때만큼은 충정 어린 선의를 믿어 주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틀린 것을 잡아 내지 말고 선한 면을 찾아 내 박수를 치며 보완해 주자는 것입니다.

 

필자는 생각합니다. 우리 교단이야말로 자유와 창조의 역동성이 강한 교단일 수 있다고. 끊임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힘차게 분출하는 모두가 될 수 있다고. 노인의 지혜와 젊은이의 역동성이 무한히 크게 어우러져서 커다란 눈덩이를 굴려 나가는 교단일 수 있다고. 그러면 정말 희망적인 교단의 모습일 것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그런 면을 극대화시키는 운동이 일어났으면 합니다.

 

개혁주의의 자유와 용기의 눈덩이를 크게 굴려 나갑시다.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