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켜져야 할 목사의 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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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져야 할 목사의 선서

 

현대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기원전 460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히포크라테스의 원래의 선서문을 상당부분 변형하거나 축약하여 194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의사협회(WMA)가 작성한 것이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나치의 범죄에 의사들도 적극 참여했던 비극을 반성하는 의미로 선서하도록 제정한 것이라고 한다.

1948년도부터 사용되고 있는 현대의 선서는 “나는 인류에 봉사하는데 내 일생을 바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라는 문구로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위협을 받더라도 인간의 생명을 그 시작에서부터 최대한 존중하며, 인류를 위한 법칙에 반하여 나의 의학지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나는 이 모든 약속을 나의 명예를 걸고 ‘자유의지’로서 엄숙히 서약한다”고 마무리하고 있다. 이러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인간의 육신적 생명과 관련하여 가장 숭고한 선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장로교회의 목회자로 헌신하기 위해 강도권을 얻으려 하는 자들은 강도사 고시를 치르게 되는데, 고시에 합격한 자는 강도사 인허 시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게 된다.

1) 신‧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함이 없는 진리이고 신앙생활에 기준이 됨을 믿습니까? 2) 본 장로회의 신조와 교리문답은 성경의 교훈을 총괄한 것으로 알고 성실한 마음으로 받아 순종하시겠습니까? 3) 본 장로회 헌법과 정치를 정당한 것으로 알고 그대로 승낙하고 따르시겠습니까? 4) 목회의 성직을 구한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며 복음을 위해서 헌신하고자하는 진정한 마음에서 울어난 것을 인정하십니까? 5) 어떠한 핍박이나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참고 견디며 교회의 화평과 성결을 위하여 헌신하며 복음의 진리를 보호할 것을 서약하겠습니까? 6) 주안에서 본 노회 치리에 복종하고 다른 노회에 이명할 때에는 그 노회의 치리에 복종할 것을 서약하시겠습니까?

이에 대해 강도사 인허를 받는 자는 각각 ‘예’로 대답하며 서약을 한다. 이러한 강도사 인허 시의 서약은 인간의 영적 생명과 관련한 일에 사역하는 자로서 행하는 가장 숭고한 서약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의사들과 목사들의 행태를 보면, 과연 그들이 행했거나 행하려고 했던 선서나 서약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차제에 목사들이라면 자신이 행한 맹세(선서)나 서약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그 내용을 다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