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初心)을 잃지 말라
|임창섭 목사, 한소망교회, 남서울 노회장|
“촛불은 돌보지 않으면 쉽게 꺼지고 마는 것”
민선 5기 지방자치 시대가 지난 1일부터 열렸다. 마침 단체장의 초청으로 취임식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취임식장에서 단체장은 취임사를 통해 낮은 자세로 섬길 것이며, 귀를 열어 놓고 항상 듣겠다고 말하며 소통을 강조했다. 소외 된 자들을 돌아보며 구석구석을 누비겠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많은 비전도 제시했다.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뛰겠다는 공약도 했다. 정말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일하겠다고 했다. 축사하는 분도, 격려사를 하시는 분도 이구동성으로 초심을 잃지 말고 일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구든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남다른 각오와 다짐들이 있다. 문제는 이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느냐의 일이다. 단체장들이 취임사에서 밝혔던 것처럼 초심을 임기 4년 내내 유지하느냐이다.
지난 4년간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부정과 비리로 사법처리 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절반 가까이 되는 단체장들이 부정과 비리로 얼룩져 사법처리 될 수 있었단 말인가. 눈에 보이는 이익이 마음을 어둡게 해 초심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한시도 단체장, 교육감, 지방의원은 지역 경제와 복지․교육․문화․환경․주거 등을 책임지는 공복(公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과 사연(私緣)을 버리고 소속 정당을 잊고 정파와 이념을 떠나 오직 주민들의 행복을 고민하며 달려가야 한다. 그리고 공복(公僕)임을 기억하며 날마다 자신을 성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모든 단체장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달려간다면 성공적인 공복들이 될 것이다.
초심!!
어떤 일을 시작하면서 다짐하고 품는 마음. 이런 마음은 누구나 갖는다. 학교 입학 할때의 학업에 대한 각오, 첫 출근할 때의 마음가짐, 목회자로 부름 받아 신학교에 입학할 때에 가졌던 마음, 목사안수 받을 때의 각오,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설교자로서 강단에 처음 섰을 때의 설레임과 다짐, 처음 교회 개척했을 때의 헌신과 충성에의 마음 등등.
하지만 이 모든 마음과 다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무디어지고 퇴색 되어 간다.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신선감은 사라지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의무감에 매여 일을 하게 된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나에게서 열정이 사라지고, 비전이 희미해짐이 초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초심을 잃어버리면 무기력해진다. 초심을 잃어버리면 순수함이 사라지고 진부함 속에 빠지게 된다. 초심을 잃어버리면 안일함과 게으름에 빠지게 된다.
다시 한번 초심을 상실하지 않았는지 냉철하게 우리자신을 살펴보자. 전등은 가꾸지 않아도 되지만 촛불은 돌보지 않으면 쉽게 꺼지고 만다. 우리가 항상 점검해야 할 것은 초심이다.
우리의 삶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초심을 잃어버리므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결과이다. 우리 모두 초심을 잃지 말자. 가장 지혜로운 삶은 영원한 초심자로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