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혼돈시대 _남웅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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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혼돈시대 

< 남웅기 목사, 대구 바로선교회 >

우리 시대에 가장 바른 말을 써야 하고, 또한 이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바로 방송인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들이 시민 언어생활
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너무나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언어생활에 책임 느껴야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 언론 방송 종사자들이 숫자 개념을 혼돈하고 있음을 
볼 때 심각한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이미 방송인들의 문제
를 떠나 전 국민들의 언어생활에 중대한 결함을 드러내는 단적인 현상으로 
보여 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송인들은 이에 대한 의식이나 교정이나 반성의 빛을 전혀 보여주
지 않고 날마다 부끄러운 용어 혼돈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지금 아무개 선
수가 통산 안타 칠백 칠십 팔개(778개) 째를 쳤습니다”라는 등의 말을 우리
는 중계방송에서 곧잘 듣게 됩니다. 
숫자를 셀 땐 ‘칠백 일흔 여덟’이라고 해야만 합니다. ‘칠백 칠십 팔’
은 순서를 말하거나 숫자
를 읽을 때 쓰는 말입니다. “우리 집 애는 이번에 
전교에서 이십 사 등(24등)을 했다”고 할 때는 숫자가 아니라 순서이기 때
문에 ‘스물 넷’이라 하지 않고 ‘이십 사’라고 하는 것입니다. 
숫자는 기수(基數)가 있고 서수(序數)가 있습니다. 기수는 하나(one), 둘
(two), 셋(three)처럼 기본수를 말하는 것으로 주로 숫자를 셀 때 사용됩니
다. 서수는 첫째(first), 둘째(second), 셋째(third)등 순서를 말하거나 
일, 이, 삼 등 서열을 말할 때 쓰여 집니다. 
그러므로 숫자를 셀 때에 순서에 관한 용어를 쓴다거나, 서열이나 등위를 말
할 때 기수를 사용하는 것은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8등을 
‘팔등’이라고 하지 ‘여덟 등’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경우에 합당한 말을 써야만 합니다. 성경은 경우에 합당한 말을 ‘아
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잠 25:11)라는 말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용어의 바른 사용은 곧 아름다움이요, 질서요, 가치 있는 삶으로 드러납니
다. 
용어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사례를 들자면 교회에서도 또한 심각합니다. 바
깥 세상에서 기수와 서수를 잘못 사용하는 것 정도야 사실 
어떻습니까? 몰라
서 그럴 수도 있고 실수로 잘못 사용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또한 기수와 서
수를 구분 못한다고 의식주에 별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들 신앙의 본질을 의심케 하고, 우리들 신앙의 근본을 뒤 흔들
며, 우리들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막는 용어가 남용되고 있으
니 안타깝고 걱정스럽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용어입니다. 신자의 제일 되는 삶의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데’ 있은 즉 이 문제에 대한 오해는 심각한 폐해
를 낳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 성도들이 하나님의 영광의 기준을 자기에게다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험에 합격되어야 하나님께 영광이고, 병이 나아야 하나님께 영
광이고, 돈을 남보다 많이 벌어야 하나님께 영광이고, 남보다 출세해야 하나
님께 영광이고, 대교회로 부흥되고 목회에 성공해야 하나님께 영광인 줄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십자가의 비밀을 모를 뿐만 아니라 십자
가를 조소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온전
히 드러나는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십자가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자만이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판도 하나님의 영광이요, 징계와 실패도 하나님의 영광일 수 있습니다. 하
나님의 영광을 오해하거나 잘못 적용하는 것은 실수 중에서도 돌이킬 수 없
는 실수입니다.

명분만 앞세우지 말아야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진작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
지 않는 일들은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