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바라는 작은 소망_김영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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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바라는 작은 소망
“그리스도의 향기로 즐거움을 함께 나눠주기를”
올해의 겨울은 많은 눈과 심한 추위로 인하여 우리나라 기온이 삼한사온이었
던 것을 잊을 정도의 겨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숲 속에 살다보면 날씨의 영
향을 크게 받게 되어 숲 속의 토끼와 같이 갇혀 있는 시간들이 많이 있습니
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생각나

달력의 마지막 장인 12월은 전 교인이 거의 서리집사 일 수밖에 없는 시골 
교회에서는 목사님들의 고민이 다른 달보다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일 
년간 성도들의 신앙을 점검해보며 교회 일꾼으로서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이
드는 성도들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것을 남편을 통해 보았습니다. 
금년 새해에는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작심삼일로써 끝나지 않고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금년이 내가 세상에 태어난 지 
60년이 되는 해가 되며 또 하나는 우리 집에서 가꾸는 행운목이 또 꽃을 피
웠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나 화원에서 작은 나무토막 같은 것에 잎이 붙어 있는 
행운목을 키워 보았겠지만 많이 실패했을 것이고 더구나 꽃을 피운 다는 사
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 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 또한 몇 번씩이
나 행운목을 가꾸어 보았으나 실패로 끝난 경험이 있습니다. 
몇 년 전 큰댁에 갔다가 큰동서에게 행운목이 담긴 화분을 선물로 받았습니
다. 얼마 후에 사택을 지어 입주하고 휑하게 보였던 거실에 1미터 정도의 화
분을 놓으니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3년 전 이맘때에 꽃대 하나가 올라
오는 듯싶더니 작은 꽃잎들이 더디게 활짝 피면서 진한 향기를 품어 내었습
니다. 처음 보는 꽃이라 성도들과 같이 즐거워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화원에서도 보기 드물다고 하는 꽃이 이제는 매년 1월에 피는데 금년에는 꽃
대가 두개가 올라왔고 키가 3m 가량 자라서 거실 천장에 닿을 정도가 되었습
니다. 꽃을 보면서 금년에는 어쩐지 행복의 날들이 두 배나 될 것 같습니
다. 
사람들은 누구나 삶 속에서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기를 원하지만 인습적이고 
습관적인 삶으로부터 탈출을 두려워하여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보기 전에 스

n스로 포기하면서 희망사항으로 끝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제 인생의 이모작을 준비할 나이가 되고 보니 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여
러 가지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됩니다. 그 중에 한 가지는 내 자신과 
나를 알고 있는 모두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남편은 사람들을 좋아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집을 방문하는데 거의 집에
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식사를 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
고 싶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주부 입장에서는 가끔은 싫을 때
도 있었습니다. 바닷가에 살다보니 밖에 나가 식사를 하는 것도 만만치가 않
아 내 스스로 집으로 손님들을 모시고 오게 할 때도 있습니다. 
본래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많은 손님들이 집에 오게 되니 이
왕이면 솜씨 있게 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기쁨을 주고 싶
었습니다. 그리하여 기관에 알아보니 요리 학원에서 무료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 일 때문에 결석률이 출석률보다 더 많아 “국가기술자격증(한식조리
사)”을 취득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성공했습니다. 어느 일
이나 
그 일에 대가를 치르듯이 결석한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내가 가
지고 있는 재능으로 여러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즐거웠습니다. 
이른 봄비가 내리면서 얼었던 땅들도 풀리고 땅 속 깊은 곳에서 겨울을 낫
던 풀꽃들도 새 싹을 피우기 위해 기지개를 피울 것입니다. 창을 열고 조금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서 여러 얼굴들을 떠 올려봅니다. 나이 드신 노 집사님
들의 구부정한 모습들이 눈앞에 선합니다. 추운 겨울에 집에만 계시다 보니 
몸이 약해져 있지나 않을까 염려됩니다. 
시골의 첫 차는 병원에 가는 노인들로 만원을 이룹니다. 뼈마디가 쑤시고 아
파서 물리치료를 받으면 며칠 동안은 견딜 수 있습니다. 뼈만 앙상하게 남
은 몸을 안아 드리면 좋아하면서도 수줍은 미소들이 어린 시절의 소녀 때를 
연상하게 합니다. 
자리에 눕지 않고 두 다리로 걸을 수만 있으면 교회 차가 현관까지 갈 수 있
으니 예배에 참석하시라는 목사님 말에 순종하는 집사님들은 천사들입니다. 
이분들 중에는 연세가 높아 귀가 들리지 않으면서도 목사님과 교감으로 말씀
을 주고받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행운목이 활짝 피어 향기로운 냄새가 집안 가득합니다. 행운목 꽃이 피는 것
을 보면 행복해진다고 하는 속설처럼 노 집사님들께서 금년에도 자신들의 자
리를 지켜 주셨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입니다. 작년에 시집 온 신부가 교
회에 출석하게 되어 금년에는 오랜만에 새 생명도 태어납니다. 

새해에는 행복한 날 
많아지기를

새해 들어 작은 소망과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과 좋은 교제의 시
간들을 나누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로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하는 것이 또 하
나의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