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상(5)| 그들이 있는 땅_이기종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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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있는 땅

< 이기종 총무, 합신세계선교회 >

“척박한 선교지 환경 속에서도 주님께 충성하고 있어” 

겨울이 시작되는 지난 12월 초순 S국의 N시는 이미 한 겨울의 분위기였다. 
온 도시가 짙은 안개와 석탄연기로 자욱했다. 그곳은 일반주택뿐 아니라 상
당수의 아파트들도 석탄으로 난방을 하고 있다고 한다. 

춥고 음산한 겨울 우울증 원인 되기도

그래서인지 거리에서조차 매캐한 석탄 냄새가 가득하다. 그리고 겨울에는 
늘 흐린 날씨라고 한다. 또한 민족간의 감정문제로 유혈사태가 발생하여 수
백 명이 죽었기에 시간이 흘렀음에도 냉랭함과 긴장감이 여전했다. 이런 지
역에서 춥고 음산한 겨울을 지내다보면 우울증에 걸리거나 질병의 원인이 되
기 십상이다. 
인근 도시로 이동하려는데 짙은 안개 때문에 비행기가 제 때에 출항하지 못
해 공항 대기실과 비행기 안에서, 그리고 열악한 호텔을 오가며 하루를 꼬
박 대기해야만 했다. 답답함과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
다. 
이튿날 가까스로 출발하게 되어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그 도시 위에만 회색구
름이 자욱했다. 공해의 영향이랄 수 밖에 없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선교사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게다가 이슬람 소수민족을 대상으
로 사역하려면 장기간의 영적 싸움과 소망의 인내를 감당해야하니 그 부담감
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S국의 M시는 해발 2000미터가 넘는 고산도시이다. 조금만 빨리 걸어도 숨이 
차는 것을 느낀다. 고산증세가 없을 리 없다. 세 가정의 선교사들과 함께 했
는데 고산환경에서 오는 영향 탓에 연약한 부인들의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
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 들어와 병원에서 진찰해보면 아무런 이상증세를 발
견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여러 가지 이상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한 가정의 사역지는 해발 3000미터가 넘는 곳인데 그곳에서는 상주하기
가 힘들다고 한다. 고산 증세로 고통 받는 부인과 자녀 교육에 대한 문제로 
많은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또 산소가 부족해서 자녀들이 밤에 잠을 깨는 
경우가 있는데, 산소 공급을 해주면 도중에 깨지 않고 잘 잘 수 있다는 정보

를 어떤 선교사에게서 들었지만 한 개 구입비가 500불이나 들어서 선뜻 살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한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산소호흡기인데 작은 방안에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선교사는 선교비와 자녀 교육비가 부족하여 선교회에
서 대출받은 금액을 매달 조금씩 상환하고 있다.
M국의 Y시는 이 나라의 수도이다. 자동차 매연이 아주 심해서 시내를 다니
면 금방 매캐해져 온다. 보통 20년 이상 된 자동차들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
문이다. 그래도 중고차가격은 엄청나게 비싸다. 자동차 유류는 배급제라 3일
에 22리터 만 살 수 있다. 
사역 현장을 돌아보니 그 곳 현지 사람들의 생활은 너무 가난하고 열악하
다. 도시 곳곳이 침수지역이라 비라도 오면 그들이 사는 주거지는 진흙 밭
이 되는데, 배수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기 사정
이 나빠 저녁에는 가로등을 켜지 않는 지역이 많다. 날씨는 늘 우리나라의 
한여름보다 더 무덥고 습하다.
도대체 선교사들은 왜 여기까지 온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가슴 깊
이 찡해오는 그 무엇인가를 감출 수 없다. 대부분의 선교지는 상상 외로 환

n경들이 열악하다. 자녀들을 위한 교육 환경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척박한 
땅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사역하는 모습을 보며, 이 세상
에서 참으로 고귀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고귀한 삶

잃어버린 영혼들이 그 곳에 있기에 달려온 그들, 기쁨으로 주께서 맡기신 사
역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그들이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