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_나종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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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나종천 목사_한사랑교회

“사람들이 목적을 이루는 수단 되고 있어”

현대 자본주의의 가장 큰 폐해는 양극화이다. 70년초 고등학교 다닐 때 정치
경제 선생님이 열변을 토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해소 없이 자본주의 성공은 
없다고 말씀하신 그 말대로 지금 자본주의 폐해를 많이 보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폐혜 지속돼

사회 정치 경제 교육뿐 아니라 교회도 양극화 몸살을 앓고 있다. 중소형교
회 성도들이 물밀듯이 큰 교회로 빠져 나간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숫자
로 힘 있는 교회와 힘없는 교회로 나누어지고 있다. 힘 있는 교회는 교리적
으로 약간 잘못되어도 그 교회가 가지고 있는 숫자의 힘이 크기에 누구도 말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교회도 그 힘의 권세를 붙잡고 누리며 맛을 보고 있
다. 
자본주의의 가장 큰 폐단은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교회도 사람
이 목적이 아니라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사람이 등장한다. 이곳저곳에서 
목적이 이끄는 교회라는 대형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리고 성도들은 
그 목적을 이루어가는 도구와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런 일이 구약 레위기에서도 똑같이 있었다. 실제로 레위기는 당시 물신 숭
배에 빠져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만연된 이스라엘의 정황을 반영
한다. 레위기 저자는 이러한 풍조를 결국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태도나 다름
없다고 지적함으로써 이를 강력히 대항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과 인간에 대해 바른 자
세를 갖고 살면 그것이 곧바로 하나님을 바로 섬기는 것이고, 그것이 곧바
로 하나님을 두려워 할 줄 아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레위기에 희년법이 재정되었다. 희년법은 물질과 인간을 어떻
게 대해야 할 것인가를 일러주면서도, 하나님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에 대해
서는 따로 규정해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직 물질과 인간에 대한 이러한 
규정 이후에 “너희는 하나님 두려워 할 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곧 물욕에 사로잡혀 있어서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두
려워하지 않는 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 경고를 25장에서만 세 차례 하면서 “나는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라
는 
선언이 잇달아 나온다. 이 선언은 ‘너희들의 주인은 나다. 너희 목숨은 내
게 달렸다’는 뜻이다. 너희들 마음 내키는 대로 함부로 살아서는 안 된다
는 것이다. 내가 이처럼 너희들의 생명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교단에서도 여러 힘 있는 모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순수한 친교
단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그러나 인간이 순수하지 못한 이상 이 땅에 어
떤 순수한 단체는 있을 수 없다. 만일 그곳에 단 한사람이라도 소위 불순한 
자가 있다면 이미 그곳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세상의 힘은 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힘은 많은 대접을 받고 명예를 누리게 하기 때문
이다. 
어느 존경하는 목사님께서 우리 합신교단을 변두리로 표현해 주셨다. “예수
님도 변두리였으며, 고 박윤선 목사님도 일평생 변두리였고, 우리도 변두리
다. 중앙이 되려고 우리에게 주신 소명을 버리지 말라”는 말씀이 큰 힘이 
되었다. 
그렇다, 우리 교단은 변두리다. 인기가 없어도, 봐주는 사람이나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묵묵히 주께서 허락하신 그 변두리를 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
나 우리도 모르게 커지다보니 너무 자만해
져 바른 인간 관계, 바른 물질관
을 갖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두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된 것
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물질 숭배 사상, 인간 경시 풍조가 이 사회에 급격히 확산되는 것은 하나님
을 두려워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 두려워 할 줄 알아야

이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너희는 하나님이 두려
운 줄을 알아야 한다. 나는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