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聖誕)의 의미
최재호_본사 객원 기자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교회나 거리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이어야 할 터인데 올해는 여느 해와는 달리 조용하기만 합니다. 아무래
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한파가 그 원인일 수 있을 것입니다.
놀라운 이름‘예수’와 ‘임마누엘’
약 2천년 전 유대 땅 베들레헴에 한 아기가 태어났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거나 새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은 낳고, 살고, 죽고를 되풀이해
가며 이 땅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아기는 탄생이 예고된 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
었습니다. 수천 년 전부터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전해준
선지자들에 의해 일관된 예고가 있었던 바로 그 탄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리고 탄생의 의미에 대해 하나님의 권위로 여러 가지 언급도 있었습니다.
그것을 압축해 준 대목 중 하나는 천사가 전해준 아기의 이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저희 백성을 죄에서 건
져낼 자)이고 다른 또 하
나는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입니다. 요약한다면 그 아기
는 하나님께서 선택한 백성을 죄에서 건져내어 하나님과 함께 있도록 하기
위해 오신 분이란 의미가 됩니다.
또 그 아기는 구약 이사야서에서 언급된 대로 ‘본질상 하나님의 영광의 본
체요 지극히 놀라운 분’이시나 빌립보서의 표현에 따르면 ‘자기를 비어 종
의 형체를 가지고 죽기까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한 분’이시며, 그 후 다시
하나님의 보좌에까지 높아지신 분입니다. 또 영광 중에 주의 백성들을 맞이
하시고 동시에 심판을 시행하실 분이기도 합니다.
성경의 준엄한 선언에 따를 때 이 아기가 없는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
이요 심판과 멸망의 대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구약의 많은 선진들이 이 아기
의 탄생을 또 그분의 구속 사역을 믿음으로 대망하며 그분의 공로를 의지하
여 구원을 입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역사 가운데 오셨던 그분을 말씀을 통해 알고 믿으며 우리의 구
원을 대망하고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에게 있어
서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것이 되시며 존재의 기반과 의미가 되는 것입
니
다.
성탄절을 맞는 아니, 항상 우리는 늘 하나님의 계획 속에 우리가 창세 전에
선택된 것과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오시고 죽으셨던 예수 그리스도
의 사랑의 은혜를 묵상하고 감사하는 삶이 있어야 합니다. 그 출발점이 되
는 것이 바로 성탄의 시점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가 이런 성탄의 의미에 대한 이해가 없이 막연히 분위
기에 휩쓸리지는 않겠지만 종종 그 의미들을 망각하고 습관적으로 의미 없
이 ‘종교 생활’을 할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성탄은 하나님 사랑 아는 출발점
이번 성탄을 즈음하여 다시 한번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 포함된 것
과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셔서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
수 그리스도를 그리고 그것이 믿어지고 감사하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깊
이 묵상하고 감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