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사람이죠, 사람이 맞습니다_최영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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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람이죠, 사람이 맞습니다

최영묵 목사_화곡언약교회

새 정부가 출범하였다. 그래도 장로님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기대를 해본다. 너무 큰 기대였던가? 시작의 축제와 희망의 설렘은 
점점 더 멀리 약자들을 외면하기 시작한다. 

약자들 외면하지 않는 새 정부 되길

인수위원회의 야심에 찬 교육 정책은 “오렌지 아니죠, 오륀지 맞습니다”라
는 코미디가 소시민들의 허탈한 심정을 위로하더니 강부자, 고소영 내각의 
‘자연을 사랑하였을 뿐 투기는 안 했다’는 해명에 ‘땅 두 번만 사랑했으
면 전 국민이 소작인과 세입자로 살 수밖에 없겠다’는 볼멘 소리가 들려온
다. 막 출범한 새 정부의 불신보다는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문제인 것 같다.
“사람을 공천해야지, 새(철새를 지칭)를 공천하면 어떻게 하냐”는 공천의 
덧에 걸린 정치권도 아우성이다. 부패에 연루된 사람들, 국감 도중 피감 기
관에서 골프접대 받은 사람들, 음주 후 폭행한 사람들, 신의 없는 사람
들… 

윤리적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는 공천 기준들에 대해 많은 정치인
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억울해 한다. 그나마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도
의를 지켜야 한다”는 모 정당 윤리 위원장의 이야기와 “우리(국민)는 조그
마한 일을 해도 징역을 가고 한번 징역을 가면 어떤 공직에도 들어갈 수가 
없는데 이분들은 큰 수십 억, 수백 억, 수천 억을 해먹고 사면되면 그만이냐
고” 반박하는 모 정당 공천심사위원장의 뚝심 속에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
을 가져본다. 과연 특권의 벽은 무너질 수 있는가? 
한국 최고의 기업 S그룹이 연일 방송과 신문의 머리말을 채우며 우리 경제계
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S그룹 일가의 욕심과 이를 용인하는 일부 사람들의 
부정부패가 대한민국 전체를 떡 값 공화국 속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어 민주주의를 바르게 정착시키자는 정의사회구현 사제
들은 메시지를 전한다. 더군다나 떡 값을 받은 사람들에겐 ‘이번 기회가 영
혼의 내면을 살피는 계기가 되 길 바란다는 간곡함’에 한껏 사람다운 모습
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그나마 희망이 보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사회 기득권층
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우리네 교회는 
이곳저곳에서 심심치 않는 뭇 매를 맞고 있다. 비록 특정 교회, 일부 목회자
들의 이야기일지라도 사실을 말하고 있으니 어쩌겠는가? 새삼스럽게 몰랐던 
일들도 아닌데도 혈압이 상승한다. 
‘세대물림, 기업 총수도 정치권도 안 된다고 비판하는 것들을 당당하게 했
으면 뭇 매면 뭇매, 몰매면 몰매 맞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모
든 것이 내 탓이요” 하고 말이다. 그리고 역시 사람이 문제였다고 변명 할 
수밖에 …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렘 17:9)는 말씀처럼 사
람의 마음이 이런 줄을 우리가 몰랐던 말인가? 개혁을 외치고, 청교도 신앙
을 주장하던 사람들의 능숙한 세대물림과 미덕의 변명거리를 늘어놓을 때 그
저 묵묵히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가여운 우리들.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소
리가 아니었던가? 우리는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고… 
여론의 몰매가 무서운 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의 희망과 기대를 저 버린 
신실하지 못했던 우리의 이중성이 무서운 것이다. 세속적이고 물량적인 기형
적 모습들을 성공의 모델로 꿈꾸고 비전이라는 자기체면을 걸고 
있는 우리
가 무섭고 문제인 것이다. 문제는 교회가 아니라, 내가 문제인 것이다. 사람
의 역할을 바로 해야겠다. 이젠 실용주의 정부 안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
의 역할도 바로 해야겠다.

그리스도인의 역할 제대로 해야

‘광고에 길들여지도록 만드는 이 사회의 가치관과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도록 하는 가치관과 싸워야 하며 하나님 없이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려는 모든 노력의 잘못을 폭로하는 일이라는’ 르네 빠딜라 교
수가 전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실천해 보아야 하겠다. 사회 통합, 즉 그
리스도 안에서 통일시키는 역할을 다하는 그 날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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