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우종휴_황상교회 목사
언제나 그러했어야 하였겠지만 새로 모이는 총회가 총회의 성격을 제대로 보
여주는 총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맨 처음 총회를 소집할 때에 작성
한 총회 소집 선언문과 헌법에서 우리 총회의 성격을 명백하게 드러내었습니
다.
총회소집 정신 나타내야
교회의 개혁을 표방하며 이러한 선언문과 헌법을 만든 지 어언 26년이 되었
습니다. 지금 우리는 총회를 시작할 때에 다짐한 것을 얼마나 열매맺고 있는
지, 아니면 처음 먹은 마음이 사라지고 있진 않는지 총회로 모일 때마다 하
나님 앞과 한국교회 앞에서 우리 자신을 잘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헌법에서 읽는 대로 총회는 합신 교단에 속한 모든 교회들의 전체 회의입니
다. 전국의 교회들이 흩어져 있으나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든 교회 성도들이
한 몸입니다. 우리는 매 주일 지교회에서 모일 때마다 우리들 모두가 주 안
에서 한 몸인 것을 고백합니다.
교회의 대표들이 총회로 모
여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한 몸이라는 그
신앙고백을 확증합니다. 그래서 ‘총회의 주요 임무는 지교회와 지교회 사
이 또는 노회와 노회 사이의 연합을 공고히 하는 것(박윤선 박사의 헌법 주
석)’입니다.
연합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 먼저는 교훈의 통일성을 기해야 합니다. 예루살
렘 총회가 할례문제 때문에 함께 모여 의논한 후 합당한 결론을 내려 교회
로 하여금 따르게 한 것과 같습니다. 교훈에서 일치하지 아니하면 연합을 이
루지 못합니다.
또 연합을 굳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삶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궁핍할 때에 넉넉한 이방인의 교회들이 연보를 보내어 나누어 가짐으
로 주 안에서 하나됨을 나타내었듯이 교단 안에 있는 재정이 넉넉한 교회들
은 연보를 총회로 가져와서 어려운 교회에 나누게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함
으로써 우리가 주 안에서 한 몸이요 형제라는 신앙고백을 증거하게 될 것이
며 교회들은 기뻐하고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게 될 것입니다.
노회에서 보냄 받아 총대가 된 분들은 총회의 결정사항을 노회나 교회에 전
하여 총회의 결의가 잘 이행되도록 연락할 책임이 있습니다.
‘총회를 과대
평가하여 노회나 교회를 지배하려는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박윤선
박사의 헌법 주석)’ 하지만 반대로 총회를 과소평가해서도 안 됩니다.
지금은 총회를 과대평가한다기보다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보입니
다. 특별히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총회의 결의를 적게는 이행하지 아니하
고, 심지어는 총회결정을 무시하는 것이 그러합니다.
총회는 언제나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고, 노회나 지교회는 진리의 문제가 아
닌 이상 그 결정을 따르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가 믿는 바대로는 총회의
결정이나 노회의 결정이나 당회의 결정을 다같이 따르는 것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어떤 지교회의 특수한 사정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교회의
결정은 노회에서나 총회에서도 결의할 만한 것이여야 합니다. 총회의 결의
가 노회나 지교회를 기쁘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하듯, 지교회나 노회의 결의
역시 전국의 교회들에게 기쁨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 지교회의 자유가 지나쳐서 개교회 주의의 모습을 띄
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행정적으로는 교단 내의 교회이지만,
실제로는 독립교회
같아 보이는 것은 저 한 사람의 기우에 그쳤으면 좋겠습
니다.
총대들의 자긍심 지켜야
하나님께서 이번 총회에 복을 주셔서 의논하는 과정이나 결정하고 그것을 시
행하는 것을 통하여 우리가 다 주 안에서 한 몸이요 형제라는 신앙고백을 체
험하므로 하늘의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