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에 폐가를 바라보며…
최태호 목사/ 전북노회장, 군산우리교회
여행 중 도로 양옆의 자연 화가이신 하나님의 작품들을 감상합니다. 산,
들, 바다, 호수 … 산과 들에는 온갖 종류의 꽃들이 저마다의 색채로 아름
답게 자태를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정한 시간 속에서 리모델링을 거듭하다
가 씨앗을 남겨두고 흔적을 지워버립니다.
모든 것은 때맞춰 달라져
한가로운 시골마을 지나다보면 폐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옹기종기 모여 정
을 나누며 꿈을 키웠을 앙증스러운 마을입니다. 지금은 폐가라 불리는 이곳
에 신혼의 한 부부의 소망이 담겨있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방을 하나씩
더 만드는 리모델링을 합니다. 그리고는 그 방마다 행복을 가득히 채웠습니
다.
그 방의 주인들은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꿈을 찾아 어디론
가 떠나 갔고, 집주인은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 가는 그 집을 바라만 봅니
다. 더 이상 리모델링의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신혼의 꿈도, 아이들의 추
r
억들도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허물어져 갑니다. 겸손하게 폐가를 수용하
고, 그 누군가의 손길로 다듬어지기를 숙연히 기다립니다.
인생의 발자국!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꿈을 펴보고자 리모델링을 시도합니
다. L가수의 가녀림으로, J 탤런트의 우람함으로 리모델링을 시도합니다. 눈
으로 보이는 모양만 리모델링을 합니다. 가끔은 잘못된 리모델링으로 어려움
을 겪기도 한다지요.
겉 사람은 날로 날로 후패한다 하셨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폐가로 가는 것
이 정상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합니다. 모두가 L양 같은 모습일 수는 없
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독특한 창조를 감사하며 긍지를 키워 가는 젊음을 소
유해야 하지 않을까요?
70세의 노년은 노년다워야지 20세의 청년 같은 외모만 추구해서야 되겠습니
까? 깊게 새겨진 주름살이 후대에 교훈을 주어야 합니다. 젊은이의 인생에
방향타가 되어주는 진정한 스승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생은 속사람부터 바꿔야
진정한 리모델링을 시도합시다. 백발이 면류관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외
모 지상주의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내면의 끊임없는 리모델링은 인격의 성숙
함으로 결실되리라 생각합니다.
인격의 성숙은 나와 우리 모두에게 큰 유익이 될 것입니다. 서로에게 진정
한 평강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인품을 꿈꿔야 합니다. 모두에게 덕을 끼칠
수 있는 인격을 소망해야 합니다. 속사람은 날로 날로 새롭다고 하셨습니
다. 교회마다 속사람이 새로워지기를 기원합니다. 개혁신보 독자에서부터 새
로운 문화를 창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