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된 영혼들 위해 안식도 필요해
장덕만 목사_동암교회
우리 한국인의 자랑스런 민족성 중에 한 가지가 근면과 성실이라 할 수 있겠
다. 이 근면과 성실한 삶의 자세와 기질로 인해 한국은 발전했고 많은 것을
이루었다. 목회 현장에서도 이러한 근면과 성실의 자세는 한국 교회의 아름
다운 모습으로 부각된다.
한국인의 근면과 성실 자랑할 만 해
한국교회의 성장은 성령의 역사를 좇아 성실히 전도하며 봉사한 성도들의 근
면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근면과 성실을 격려하고 지켜
나가야 한다할지라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여운을 남긴다. 그것은 바로 “안
식” 곧 “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결여이다. 바삐 바삐 뛰며 성실 근
면히 일하는 것만큼 온전히 안식하고 쉬는 것이 몹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많
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듯 싶어 아쉬움을 남긴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가르치시는 창조 질서 안에 “안식”과 “쉼”은 매
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어찌 보면
하나님의 창조 사역과 복은 안식을 통
해 귀결되며, 안식을 통해 실현되고 누려진다. 하나님께서는 6일을 창조하시
고(노동), 7일째 그 창조 사역의 결실들을 누리셨다. 그 누림 안에 인간도
참여시켰다.
창세기 3장에서는 이 안식이 사탄의 유혹과 죄로 인한 타락으로 파괴되었지
만,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죄인들을 구속하시고 이 안
식을 회복하셨다. 그리고 주일을 통해 우리에게 회복된 안식을 재확인하며
공동체 안에서 그 복을 함께 누리는 것이다. 여기에 주일 성수의 중요한 목
적이 함축되어 있다.
안식과 쉼은 영적, 육적 삶의 중요한 질서를 부과한다. 안식은 영적으로 삶
의 중심에 서 있다. 왜냐하면 안식을 통해 지나간 과거를 말씀과 하나님의
빛 앞에 돌아보고, 정리하며, 안식을 통해 얻은 영적 능력과 은혜를 힘입어
우리에게 주어진 미래를 향해, 세상을 향해 충전된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준비함이 안식을 통해 주어지는 것이다. 참된 안식
은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를 묵상하고, 그로부터 은혜와 능력을 공급받는 시
간과 공간과 마음의 확보이다.
목회자
의 안식과 쉼도 이러한 이유로 중요하다 하겠다. 목회자는 육신적, 영
적 업무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와 피곤함으로 종종 지치곤 한다. 목회자는 공
인으로서 끊임없이 양떼를 말씀으로 먹이고, 사랑과 관심 그리고 구체적인
행위로 섬겨야 하는 소명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 쉼은 하나님의 말씀과 육
적 안식을 통해 영적으로 육적으로 재충전 받고, 자신을 성찰하여, 더욱 성
숙한 목회자로서 그리고 공인으로서 서는 중요한 시간을 제공한다.
목회자들은 쉬어야 한다. 쉬어야 공급받기 때문이다. 쉬어야 자신을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쉼 속에서 하나님을 고요히 만나고, 쉼 속에서 고갈된 영
적 자원을 공급받으며, 다시 한 번 말씀으로 무장하여 예비 된 영혼과 맡겨
진 영혼들을 위해 혼신을 다 받칠 준비를 할 수 있다.
안식과 쉼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창조 질서에 위배된다. 쉼이 결여된 영
육의 혹사는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방식의
혹사는 일에 대한 중독과 탐욕이 될 수 있다.
일에 대한 중독, 창조 질서 위배돼
공급받아야 무엇인가 줄 수 있는 목회자가 될 수 있다. 열심히 일하고 잘
n쉴 수 있는 것이 창조 질서에 부합한 삶이요 영적인 안식, 육적인 안식을 경
험한 목회자가 또한 교회와 성도들에게 영적으로, 육적으로 안식할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공할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