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그것은 실현되는 현장이어야
오덕교 목사_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권세를 깨트리시고 부활하신 사건이 궁지에 빠져있던 인
간에게 미친 영향은 이루 헤아릴 수 크고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꼽는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를 인간의 근본적 문제인 죽음으로부터 해방시켰
습니다. 죄로 시작된 죽음은 인간에게 허무와 절망과 영원한 파멸의 길을 이
끌었다면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을 영원히 사망케 하였습니다. 이제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죽음을 향해 우리가 큰 소리로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고 야단을 칠 수 있게 되
었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했다면 이제는 죽음이 우리를 두려워할 입장
이 된 것입니다.
둘째, 주님의 부활은 진리의 밝은 빛과 의와 승리의 자리로 나아가게 만들었
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였던 가롯 유다는 마귀에게 붙잡혀 죄 없는 예
수님을
은 30량에 파는 일이 엄청난 범죄인줄 알지 못했습니다. 종교지도자들
과 민중들은 시기심과 악감과 무지에 사로잡혀 이성과 양심이 마비되어 악을
선하다하고 선을 악하다 하는, 즉 흉악범 강도는 놓아주고 의로우신 예수를
못 박고 말았습니다.
제자들은 나름대로 의분은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약함에 사로잡혀 지리멸
렬 배은망덕의 길로 줄달음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은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무엇이 의로움이고 불의함인지를 분별하는 빛을 주었고 침묵
정진의 순종과 오래 참음 그리고 온유와 용서가 진정한 승리의 비결임을 깨우
쳐 주었습니다.
셋째,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인 사건만도 아니고, 미래에 나타날 신자 부활
의 근거만도 아닌 지금도 약동하고 실재하는 현장의 사건을 만들어주었습니
다. ‘예수가 정말 부활했느냐, 안 했느냐?’ ‘신자의 부활이 있느냐, 없느
냐?’ 하는 것은 교회사적렘탭隙�이슈이기도 했고 지금도 그럴지 모르겠습니
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부활은 죄와 사망과 불행에 갇혀 신음하고 탄식하는
영혼들을 살리는 지극히 큰 능력을 교회에게 안겨주었습니다(엡 1:19-21).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 사건이 담긴 복음은 단순한 역사적인 이야기로 그치
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위력을 담고 있습니다. 그
래서 바울은 “내가 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
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롬 1:16)”고 외쳤던 것입
니다.
교회가 복음에 대한 확신과 영혼에 대한 관심, 그리고 성령의 권능에 붙잡힌
다면 얼마든지 죽은 영혼들이 살아나는 부활은 현존하는 사건이 되는 것입니
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가 희열과 감격의 현장 속에서 부활의 이적을 눈으로
목격하며 구원과 승리와 영광의 주님을 손을 높이 들어 찬양케 하시는 것입니
다.
따라서 이런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나님! 겸손과 온
유함과 의로운 마음을 주시고 영혼들에 대한 열정을 주소서. 복음과 성령에
사로잡히게 하사 우리의 삶과 사역이 부활의 사건 현장이 되게 하소서.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