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세월호처럼 침몰해가는 한국교회_박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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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처럼 침몰해가는 한국교회

 

< 박발영 목사, 한우리교회 >

 

영혼이 사는 길은 그리스도를 만나는 길밖에 없어

   

얼마 전 어느 선교사와 점심 식사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그가 이런 말을 하였다.

 

“세월호가 침몰해 갈 때 선장이 ‘이 배가 침몰하고 있으니 살려면 빨리 밖으로 나오세요!’라고 방송만 했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살았을 텐데 선장은 그 방송을 하지 않고 자기만 빠져 나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야 했고 국민들은 분노 했습니다. 침몰하는 세월호가 한국교회가 아닐까요? 한국교회가 세월호처럼 침몰해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거기서 나와야 산다고 외치지 않은 선장은 교회 지도자들 모습이 아닐까요?”

 

이 말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세월호 선장의 모습 속에 내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어떤 상황일까? 금융감독원 발표에 의하면 교회에서 대출해 간 은행 빚이 9조원에 달하고, 부동산협회 발표에 의하면 1년에 급매로 팔려 나간 교회들이 100교회에 이르고, 종교인구 발표에 의하면 기독교 인구가 각 교단 별로 매년 수 만 명씩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주일학교가 10년 사이에 60%가 감소되었고 청소년들은 교회에서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 지금은 40-50대가 교회 중심 구성원들이어서 지탱해 가고 있지만 10년-15년 후에 이들이 은퇴하면 바톤을 이어 받을 청년들이 없으니 머지않아 한국교회는 유럽교회처럼 될 것이라는 우려하는 소리가 많다.

 

어느 면으로 보나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한 것이 사실이고 침몰해 가는 세월호 모습 같다는 말에 부정할 수가 없다.

 

신학교를 다닐 때 은사 박윤선 박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교회사를 연구 해보면 교회 부흥은 다음 세대로 이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은혜를 주실 때 성경을 잘 가르쳐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들이 한국 교회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원색적인 복음을 전하여 복음이 실제가 된 성숙한 성도들을 세워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위기에 처한 한국 교회가 지금 이 말씀을 크게 새겨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성경은 한주제로 된 한권의 책이다. 그 한 주제는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자기 백성을 구원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계시록에 이르기까지 계속 반복하여 그 한 주제만 말하고 있다. 그래서 성경은 어디를 열어도 그리스도가 나오고 어디를 찔러도 예수 피가 나오게 되어 있다. 성경이 이렇게 예수만 증거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세상일에 지친 성도들은 교회에 와서 위로나 격려나 감동을 받고 싶어 한다. 조엘 오스틴 같은 설교를 듣고자 하는 것이 대부분 성도들의 마음이다. 그러나 목사는 그것에 속으면 안 된다. 세상의 위로나 격려나 감동은 바다 물과 같아서 갈증을 해결 할 수가 없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생수는 예수 밖에 없다.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나면 ‘위로’ ‘격려’ ‘감동’은 다 그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회자는 예수를 우주보다 크신 분으로, 태양보다 더 찬란한 분으로 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 예수를 만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이시고 생명이시고 우리의 힘이고 소망이고 우리의 미래시고 우리의 전부가 되신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예수님이면 충분합니다. 복음이면 충분합니다’라는 고백이 나오게 해야 한다. 그래야 영혼이 산다. 영혼이 사는 길은 그리스도를 만나는 길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교회사에 별처럼 나타난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라. 평범하게 예수를 만나지 아니 했다 다 충격적으로 만난 사람들이다.

 

솔직히 말해 보자! 예수님을 교리적으로 신학적으로 아는 평범한 지식으로 죄와 세상과 악한 영들을 이길 수 있던가?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나야 변화된 삶도 진정한 행복도 기쁨도 소망도 다 그 속에 있다.

 

예수! 예수!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 우리 성도들의 영혼을 살리는 길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