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가 ‘개혁의 주체’ 되어야 한다_최종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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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가 ‘개혁의 주체’ 되어야 한다

최종규 목사(경북노회)

한 시대가 흐르면 또 한 시대가 오기 마련이다. 개혁의 주체 세력도 시간이 
흐르면 다음 세대에게 그 바통을 넘겨주어야 한다. 문제는 선배들이 일궈놓
은 개혁의 발판 위에 그 실체를 세워야 할 후배들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는 것이다.

현재 50-60대 중견 목회자들은 한 때 한국 교계의 개혁을 주도했던 목회자들
이다. 이분들은 한국 교계가 교권 및 금권 정치로 가장 혼란스러웠던 70-80년
대의 개혁 주체들이었다. 당시 한국 교계의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고 과감히 
개혁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오늘날 우리 교단의 발판을 굳게 세웠던 것이다.
그 후 2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분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으로 우리 
교단은 개혁의 문을 활짝 열어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의 모범적인 교단으로 성장하였다. 이것은 더 이상 교권이나 금권 등
과 같은 세력을 동원하지 않고 성경의 가르침과 
개혁주의 선배들의 전통을 바
탕으로 우리 교단이 전진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개혁의 엔진을 힘
차게 가동하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이제 선배들이 이루어 낸 개혁의 기수는 30-40대 젊은 목회자들이 그 바통을 
넘겨받아야 할 시기이다. 개혁 이념을 확고하게 세워 온 선배들의 뒤를 이어 
잘 다져진 근거를 바탕으로 후배들이 웅비의 날개를 힘껏 펴야 할 때인 것이
다. 그러기 위해 30-40대 젊은 목회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디모데와 같이 성실하게 목회에 전념해야 한다. 목회 현장에서 충분한 
실습이 없었다는 이유로 젊은 목회자들의 연소함을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으려
면 개혁주의 목회관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몇 배의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
고 목회에 전념해야 한다. 

둘째, 선배들이 다져놓은 목회 현장을 존경하고 겸허한 자세로 선배들의 노고
에 박수를 보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선배들은 개혁의 기반을 닦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누구보다 많이 희생하고 오늘의 
교회와 교단을 가꾸어 나왔다. 그들의 땀과 노고를 기반으로 오늘날 우
리 교
단이 한국 교계 개혁의 발판을 굳건히 세울 수 있었던 사실을 기억하라. 

셋째, 이전보다 더 열심히 진리 탐구에 최선을 기울여야 한다. 30-40대에 열
심히 그리고 충분히 공부하지 않으면 20-30년 후에 오히려 개혁의 거침돌이 
되고 말 것이다. 지금까지는 개혁의 기초를 놓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그 실체
를 세워야 한다. 이것은 실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론뿐만 아니라 목회 현장
에서 다져진 실력을 바탕으로 개혁의 뼈대를 견고히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30-40대 개혁의 기수들은 선배들이 일구어 놓은 기반 위해 개혁의 실체
를 확고하게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들의 시
간은 언제까지나 기다려 주지 않는다. 목회에 전념하고, 선배들을 존경하고, 
진리 탐구에 최선을 기울이려면 절대로 게을러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개혁주의 선배들이 유산으로 
남겨준 칼빈의 기독교 강요나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서와 같은 책을 몇 번이
고 읽고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고 박윤선 목사의 경건과 신학
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그분을 뒤따르
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목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이상의 경건과 신학적 수준을 목표로 노력하
고 전진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50-60대가 되면 더 이상 개혁을 주도할 힘이 없게 될 것을 깨닫
게 될 것이다. 그 때 가서 분발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한창 두뇌가 명석하고 사리를 분별할 수 있을 때에 경건과 학문을 이루는 일
에 촌음을 다퉈야 한다.

어느 시대나 개혁의 실체를 세워야 할 사명은 젊은 목회자들의 몫이다. 청결
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 없는 믿음(딤전 1:5)을 가지고 하나님의 경륜을 
밝히는 목회자들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개혁의 실체를 세우는 일임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