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축제를 벌입시다
신명섭 목사/ 북인천교회, 인천노회 노회장
7월은 교회적으로 큰 행사가 있는 달입니다. 어린이여름성경학교와 중 고등
부, 청년대학부의 수련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교회는 해마다 여름방학기간을
이용하여 평상시 하지 못했던 프로그램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아이들에게 신앙
교육을 합니다. 이를 위하여 각 교회마다 많은 계획을 세우고 기도하며 준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는 다른 때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해야 합
니다.
왜냐하면 지난달에 있었던 월드컵 때문입니다. 온 국민들이 감격과 환호 속
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고 특히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월드컵으로 인하여
들떠 있었습니다. 그들의 머리와 마음에는 히딩크와 태극전사 그리고 붉은 악
마 응원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이 났었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화두(話頭)는 월드컵이었습니다.
이제 월드컵은 많은 흥분과 진한 감동을 남긴 채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의 월드컵 경기가
모두 끝난 지난 달 29일 이후 주변에서 흔하게 듣는 말
이 있습니다. “이제는 무슨 재미로 사냐” 라는 얘기입니다. 아무 뜻 없이 하
는 말로 들릴 수도 있으나 여기에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 많이 담겨 있습니
다. 많은 청소년들이 심지어 어른들까지라도 대회가 끝난 후에 공부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월드컵기간에도 경기가 없는 날이면 무엇
인가 허전한 마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월드컵이 끝난 후에 무엇인가 이 축제
를 대신할 수 있는 행사가 있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염려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달에는 저들을 위하
여 예수 축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는 월드컵 축제가 있었다면 이번
달에는 예수 축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름성경학교를 천국잔치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월드컵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저들의 마음
을 사로잡은 것처럼, 이제 각 교회가 신나는 천국잔치를 벌려서 저들의 마음
을 사로잡아 하나님께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래서 월드컵이 끝난 후에 저들
의 공허한 마음을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참된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
다.
기우(杞憂) 같습니다 마는 많은 신앙인 들이 붉은 악마라는 명칭 때문에 혹시
라도 아이들의 신앙에 악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달의 예수 축제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가득해지면 저들의 머리
와 마음 속에 남아있던 신앙적으로 부정적인 것들이 다 사라지게 될 것입니
다.
그러므로 이번 여름 행사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저들이 월드컵으로 인해 신
이 난 그 이상으로 예수그리스도로 인하여 신이 나도록 해야 합니다. 축구이
상으로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가 더 재미있고 신나고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의 좋은 성적이 악마가 아니라 하나님
의 은혜로 되었음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번에 뛰었던 선수들 중에 다수가 하
나님을 알고 섬기는 사람들이었고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
니다. 경기하기 전에 기도했던 모습과 승리했을 때 하나님께 감사 기도했던
모습들을 상기시켜 주어야 합니다.
이런 과제들은 우리 한국 교회가 시급히 해야할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맡아 지도할 교사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합니
다. 교사 자신이 먼저 월드컵으로 들뜬 마음을 차분히 정돈하고 고요히 하나
님의 말씀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
번 여름성경학교의 주제가 어렵다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
다. 하지만 교사가 가르칠 본문을 깊이 묵상하고 연구하며 기도할 때, 성령님
께서 깨닫게 해주시고 쉽게 가르칠 수 있도록 은혜주실 줄로 믿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여름의 모든 교회 행사를 통하여 아이들의 마음과 믿는 성도들
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로 가득하게 되어 월드컵보다도 더 신이 나는 예수
축제를 벌리는 한 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교회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