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에게서 배운다
정화영 목사/ 북서울노회 노회장, 삼일교회
요즘 우리 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인물은 히딩크이다. 그의 지도력을 각
계 각층에서 배울려고 한다. 목회적 측면에서 그에게서 배울 점은 무엇인가?
그의 강력한 지도력에서 가장 크게 배울 점은 목적이 분명했다는 것이다. 그
는 16강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18개월 동안 힘차게 전진해 나갔다. 그는 선수
들의 이전 명성도, 학연도, 지연도, 파벌도, 선배도, 후배도 다 무시했다. 히
딩크는 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오직 실력과 성실성만 인정했다. 그는 자
신의 지도력을 인정하고 따르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했다. 먼
저 체력과 스피드를 키운 후 튼튼한 기초 위에서 전략과 전술 훈련을 했다.
그의 지도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히딩크는 많은 비난과 비판 속에서도 그의 목적을 힘있게 밀고 나갔
다. 그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은 이루어지고 있
다. 한국팀은 최상의 체력과 정신력을 갖
게 되었고 확실히 달라졌다. 그 결정
적인 요인이 무엇인가?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는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
다.
이제 우리 자신을 한번 점검해보자. 우리들의 목회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
는가? 히딩크가 우리 교회에 와서 당신 교회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
다면 담임 목사와 부교역자와 성도들은 이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똑같은 말
을 할 수 있는가?
어떤 마라톤 대회에서 대회장은 선수들을 격려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기 바랍니다.” 그때 한 선수가 질문을 했다. “어느 코스로 뛰어야 됩니
까?” 대회장은 “오늘 대회는 코스가 없습니다. 각자 어느 방향이든 최선을 다
해서 뛰시기 바랍니다.”
이 이야기에서 생각할 점이 하나가 있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일 수 있다는 것
이다. 목회자도 성도들도 참으로 열심히 교회를 섬긴다. 최선을 다 했지만 때
로는 성과가 없다.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결과는 주님께 맡깁시
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님께로부터 달란트를 받은 자의 결산
은 확실했다. “이익을 남겼느냐? 못남겼느냐?” 하는 것이었다.
목회자와 성도
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아무 성과가 없었다면 그것은 실패한 것이다.
실패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목적이 없었
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목적은 평가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마치 월드컵 16강에 들었느냐? 못들었느냐? 가 분명한 것처럼.
목회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올해 그리고 “3년이나 5년 후에 우리 교회는
이런 목적을 이룰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글로 쓸 수 있어야 한다. 그 목적
을 누가 언제 물어보아도 “우리 교회의 목적은 이것이다!”라고 확실하고도 분
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의 목적이 분명하다면 성도들은 지도자를 신뢰할 수 있다.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분명한 푯대가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 자신도 어떤 역
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달려갈 확실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목회는 목적이 분명한 목회인가? 이것이 히딩크가 우리에게 주는 중요
한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