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개혁모델 만들자
최 충산 목사(한주교회)
2002년의 첫달을 보냈다. 2002년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우리 교단이 합
신 중심으로 한국교회에 얼굴을 내민 지 이십 년이 되었다. 몇 가지 점에서
개혁 노선에 본격적인 논의로 우리의 갈 길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 교단 지도력의 중심이 차세대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86회 총회
는 처음으로 합신 출신으로 총회장을 선출했다. 본격적으로 정치적 중심이 다
음 세대로 옮겨가고 있는 증표다. 총회 총대의 구성을 보아도 합신 출신이 사
분의 삼이 넘는다. 이제 차세대 출신 지도자들은 이제까지 진행해온 개혁이
과연 무엇이며, 미래지향적인 현실적 대안은 무엇인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할
때가 되었다. 어떤 정신으로 교회를 향도할 것인지 구체적인 논의를 통하여
노선을 가다듬어야 한다.
둘째, 장신 교단과의 연합으로 신학적인 통일을 확인할 필요가 생겼다. 장신
교단과의 연합은 우리 교단이 그동안 고고하게 걸어 온 신선한 이미지가 창출
한 승리의 역사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형제를 기쁨으로 맞았으니, 같이 기
쁘게 걸어가야 할 바른 신학의 길이 무엇인가를 활발한 논의를 통하여 뜨겁
게 확인함으로서 진정한 신학적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셋째, 온갖 잡다한 신학과 목회 방법의 범람으로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
다. 그간 우리 교단 산하 교회는 검증되지 않은 잡다한 목회방법과 프로그램
을 분별 없이 적용하는 일 때문에 고통을 많이 당했다. 교회를 향도하는 기초
적인 신학이 얼마나 허약한가를 그대로 노출시킨 과정이었다. 이제 우리는 바
른 신학에서 나오는 목회철학이 무엇인가를 깊게 논의하고, 교회를 섬기는 기
본적인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개혁 철학의 정립을 위한 정기적인 토론
회를 열어야 한다. 그간 교단적 차원에서 개혁 철학의 정립과 현 단계 개혁운
동의 진단과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는 열리지 않았다. 우리 교단은 개혁운동
의 구심체로서 그간 걸어 온 걸음을 반성하고 현재의 상황과 문제점을 정확하
게 진단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러한 토론회로 개혁운동을 확산하
고 운동 구심체를 형성
해야 한다.
둘째로, 개혁운동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에 대한 진단과 비판을 통하여 개혁
모델을 제시하여야 한다. 우리의 교단은 한국교회 개혁을 위하여 부름을 받았
다. 한국교회 현실에서 우리의 존재이유는 개혁에 있고, 우리의 생명은 개혁
의 신선도를 유지하는데 있다. 따라서 끊임없는 자기 비판이 있어야 한다. 우
리의 신학은 끊임없이 우리의 교회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는데 있다. 우리 총회
는 산하 교회의 현실과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수와 양으
로만 교회를 파악할 게 아니라, 신학적 성향을 분석하고 그 질적인 내면을 분
석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모든 치리회의 지도력은 바른 신학으로 무장된 개혁적인 인물이 등용되
어야 한다. 우리 교단이 개혁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바른 신학으로 무장하고
있는 인물을 통하여 치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회도 그래야 하고 노회
도 그래야 하고, 총회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신학과
사상과 삶이 바르지 않으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다. 개혁신학에 확신과 실
천이 없는 인물이 개혁을 지향하는 교회와 노회와 총회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
당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목회적 성과가 어떠하든지 간에 그 생각과 지향
하는 바가 바른 인물을 통하여 운동을 해 나갈 때 교회는 내면적 단합을 이
룰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다시금 한국교회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
은 개혁신학의 근본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목회 철학을 기쁘게 확인하는 일
이며, 우리 모두가 진정한 개혁자가 되어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함께 연계하는
일이다. 새로운 시대의 도전은 개혁신학이 얼마나 교회의 진로를 창조적으로
열어 줄 것인가를 기쁘게 확인하는 일로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총회
는 이 시대에 이것을 보여주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개혁 노선을 가다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