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의 본을 보이자_김상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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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본을 보이자

김상도 목사 / 평화교회 원로목사

우리 합동신학교가 설립되고 우리 교단이 세워진 지 어언 20여년이 되었다. 
실로 감계무량한 것이 있다. 장로교합동총회가 주류비주류의 분쟁으로 교파
가 분열될 때 이 분열을 막고 다시 하나의 총회로 합동할 것을 위하여 노력하
고 있을 때 총신대의 교수들(박윤선 신복윤 김명혁 윤영탁 박형용)이 총신대
에서는 바른 신학교육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나와서 남서울교회에서 새로이 
신학교를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되어 합동신학교가 시작되었고 마침내 우리 
교단이 설립된 것이다. 빈손들고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오직 말씀만을 붙
들고 시작한 것이 아닌가! 지난 20년의 세월은 실로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그 
말씀은 영원불변하신 진리인 것을 우리 눈에 보여주시고 우리 마음에 세겨주
신 것이 아닌가! 얼마나 많은 이적적인 사역들이 이루어졌는가!
이제 새천년 21세기에 살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 자신들이 얼마나 하나님 말
씀대로 살았는지 또한 한국교회 앞에서 
개혁의 본이 되었는지 우리 자신들을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손이 잘못하였으면 그 손을 잘라내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눈이 잘못하였으면 그 눈을 빼버려야 할 것이다. 통회자복하
여 주님의 용서와 성령의 충만을 받아 새천년 21세기에도 우리의 나아갈 길
을 바로 잡아가야 할 것이다.

진리 앞에 선 자세로

우리 총회가 세워질 때 결의하고선포한 제1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선언문
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 이와 같은 현재의 상황속에서는 교단
의 개혁과 화합이 절망적임을 알고 우리는 장로교의 정치원리인 양심의 자유
와 교회의 자유를 따라 …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신앙과 신학적 전통을 계
승하면서 총회를 소집할 것을 합의하였다. 우리 총회는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
른생활을 이념으로 하여 참신한 개혁주의적 신앙운동을 펴나가기로 하고 …”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은 어떠한가. 20여년전보다 나아진 것이 있는
가. 여전히 속화타락된 모습 그대로가 아닌가. 모든 부패의 사건들에 교인들
이 안끼인 곳이 없다. 실로 한국사회에서 교회와 교인은 얼굴을 들 수 없게 
되었다. 한국교회는 
철저한 개혁을 실천하지 아니하면 안된다.
따라서 우리 교단과 우리 교인들은 우리 교단이 세워질 때의 그 결심을 더욱
더 새롭게 더욱더 강하게 다짐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생각이나 결심
이 약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총회나 노회시에는 개회 때에 우리 총회설립의 
선언문을 낭독하여 우리 마음을 깨우쳐야 할 것이다. 신학교도 개학때나 기
타 적절한 때에 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 우리 교단설립의 이념을 이렇게 강조하는가? 국가적으로는 지식과 기술, 
수출이 많은 산업을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있다. 교계에서도 교회갱신, 일치
와 화합, 구제와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다 필요하고 시급한 것들이
다. 그러나 이것을 이루어내는 것은 사람이다. 국민이고 교인이다. 그러나 바
로된 사람이라야 되는 것이다. 예수를 바로 믿고 중생한 교인이라야 바른교
회 바른총회가 세워지기 때문이다.

개혁 주체는 성도들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리 교단의 이 설립이념을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
서 먼저 우리 자신의 개혁을 다짐하고” 자나깨나 생각하고 실천하기에 총력
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이 이념
을 어디까지든지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는 신앙과 인내를 견지
해야 된다. 요한계시록 14:12에는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
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 하셨다. 기독교의 인내는 우리 
말의 인내의 뜻보다는 아주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 교훈을 따라 인
내하되 선으로 악을 이기는 인내이다. 폭력을 폭력으로 대항하지 않는다. 오
른뺨을 때리면 왼쪽뺨을 대주는 인내다. 때로는 손해를 보고 수고를 하고 어
려움을 당하기도 해도 인내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생명을 희생하기까지 하면
서도 인내하는 인내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인내를 가지고 우리의 이 설립
이념을 기어코 성취하여 우리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