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선거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합동측 총회가 오랜 진통 끝에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채택하고 뒤이
어 통합측 총회에서도 이에 관한 논의가 있은 후 각 교단에서 총회선거제도
에 관한 개선의 필요를 주장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2-3년의
총회 후에 있었던 일부 총대들의 문제제기로 우리 총회에서도 이에 관한 개선
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필자는 나름대로 성경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개선안을 제시하고 이
에 관한 의견 정리가 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성경에 나타난 선거형태와 방법은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
다.
첫째는 임명제이다. 이 경우에도 하나님이 직접 불러 임명하신 경우(모세,
사무엘)와 기존의 지도자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임명하게 한 경우(모세와 여호
수아, 사무엘과 다윗왕, 엘리야와 하사엘, 예후, 엘리사)로 나눌 수 있다.
둘째는 추천제이다. 이 제도는 일정한 자격기준을 정하고 그에 따라 합당
한 사람을 추천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에도 회중들이 직접 추천하지 않
고 그 대표들(장로회)이 추천하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 세운 경우(모세시대의
지도자, 사도시대의 집사), 회중들이 직접 추천하여 지도자가 그대로 인준하
여 세운 경우(사도들의 집사 임직)와, 복수로 추천하여 제비뽑기를 한 경우
(사도들의 사도 보완 선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셋째는 제비뽑기제이다. 사무엘시대의 사울왕 선출의 경우가 이에 해당된
다.
위에서 살펴본 성경에 나타난 경우를 종합하면 성경적이고 합리적인 선거제
도는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것이어야만 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첫째, 하나님의 뜻에 맞는 사람이 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야 한다(행
1:24, 13:22).
둘째, 대표성이 없는 특정 소수집단이 아닌 공동체 다수로부터 대표와 지도
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선출될 가능성이 많아야 한다.
셋째, 기존 지도자의 안목과 뜻이 반영되어 그들의 후원과 협력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선출될 가능성이 많아야 한다.
넷째, 위와 같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성경적인 인격과 더불어 능
력을 갖춘 사람이 선출될 가능성이 많아야 한다.
다섯째, 분쟁과 상처, 그리고 불필요한 힘과 시간의 소모를 최대한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위에서 살펴본 바에 따라서 성경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믿어지는 선거제
도를 제한하고자 한다.
첫째안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여 거기서 추천하는 단수의 후보를 회에
서 그대로 인준하는 방식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각 노회에서 노회 때 1인씩
선출한 위원들(전임 노회장 중에서 선출함)과 전임 총회장에서 선출한 5인의
위원(별도의 규칙을 정하면 될 것임)과 전임 장로 부총회장과 회계, 부회계
등 3인의 장로위원으로 구성함이 최선일 것이다.
둘째안은 첫째안과 같이 각 임원을 복수로 추천하여 회의에서 투표하게 하
는 것인데 후보자 자신과 교회 혹은 동기, 노회별 사전 선거운동이 더욱 치열
하여질 가능성이 많아서 자칫 개악이 될 염려가 있다.
셋째안은 첫째안과 둘째안을 절충한 것이다. 즉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복수
로 추천하여 총회에서 제비뽑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필자는 첫째안이 성경적인 근거도 있고 선거제도 개선 취지에도 가깝고, 성
경적이고 합
리적인 선거제도의 장점(조건)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믿는
다.
노회의 대표를 역임한 사람들과 총회를 대표한 목사와 장로들을 신뢰한다
면 이 제도가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이고 실제적이라고 생각하며 여러 사람
들의 활발한 논의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