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21세기에 우리 교단이 나아갈 길
김상도 평화교회 원로목사
2000년을 맞이하였을 때 온 세계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나 야단법석
을 떨었는가. 무엇이 저절로 잘될 것 같이…. 그런데 2000년을 회고하여 볼
때 우리나라의 형편이 어떠한가. 의사들이 동맹파업을 하며 은행원이 동맹파
업을 하여 백성들만 얼마나 어려움을 당하였는가. 정치도 속된 말로 엉망진창
이다. 국회의원들에게 세비를 주는 것이 아까울 정도인데 오히려 세비를 올렸
다고 하지 않는가. 기업이나 은행계의 구조조정이 속히 되어야 한다고 하는
데 구조조정은 되지도 않고 도적질 해먹은 부정부패만 날마다 TV와 신문지상
에 보도되고 있지 않는가. 요사이는 대학교의 부정입학까지도 보도되고 있다.
한국 교회의 형편은 어떠한가.
이 백성 앞에서 빛과 소금이 되고 있는가. 갖가지 불미스런 일로 교회는 끊임
없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간신문이 교회문제를 대서특필로 보도하
여 조롱거리로 삼는 것은 다반사가 되었다. 우리 사회의 대형 부정
부패에는
언제나 기독교인이 연루되어 있다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이야기거리
가 되지 않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참으로 기막힌 일이다. 총회 때마다 총회
장 선출에 부정부패의 말이 이제는 예사로운 말같이 되어 버렸다.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길에 버려져 짓밟힐 뿐이다.
우리 교단은 어떠한가.
하나님 앞에서 자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교단 설립 선언문에서는 “…
이에 합동교단의 부패와 세속화 그리고 분열을 마음 아파하는 동역자들이 …
합동신학원을 설립한 교수들과 함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의 신앙과 신학적
전통을 계승하면서 총회를 소집할 것을 합의하였다. 우리 총회는 바른신학 바
른교회 바른생활을 이념으로 하여 참신한 개혁주의적 신앙운동을 펴나가기로
하고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먼저 우리 자신의 개혁을 다짐하고…”이
라고 하였다. 우리 교단이 설립되고 우리 합동신학교가 설립된 지 어언 20년
의 세월이 흘렀다. 참으로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힘
쓰는 자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역사하시는 것을 체험하였다. 우리와 같
이 부족한 것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통하여 역사하
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린다.
그러나 이 시점에 선 우리들은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첫째, 호리라도 교만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될 것이다. 자기 개혁하기를 더욱
더 힘써야 할 것이다. 하나님 말씀대로 기도하며 회개하기를 힘쓰고 힘써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는 무엇보다도 먼저 회개운동을 일으켜야 할 것이
다.
둘째는 교회관이 투철해야 한다. 교회는 주님의 몸으로서 복음을 증거하여 구
원받게 하는 곳이다. 교회가 정치하는 곳, 데모하는 곳, 사회운동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된다. 교회를 통하여 중생한 정치가, 중생한 기업가, 중생한 공무
원, 중생한 교육가 등이 나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는 개혁주의에 굳게 서서 말씀대로 살도록 교인들을 훈련시켜야 한다. 앞
으로 세상은 과학이 크게 발달되고 생활이 편리하며 물질이 풍부해짐에 따라
죄악이 아주 관영해질 것이다. 모든 종교들은 다 우상종교화 할 것이다. 우상
종교는 윤리는 없고 기복만 있으니까 사람들이 믿기가 좋은 것이다. 심지어
기독교 중에서도 우상종교화 하는 신학이나 종
파가 생길 것이다. 우리는 오
직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경건된 생활을 하도록 우리 교인들을 인도하는 교
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