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와 권사의 외아들이 어렵게 지방신학교 행정요원으로 시험을 치루어
합격했는데, 면접 과정에서 부모가 출석하는 교회의 교단과 그 신학교의
교단이 다르다는 이유로 취업확정을 보류하고 전가족이 출석교회를 옮기면
취업을 허락해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 부모들은 아들이 직장을 보장받
기 위해서 교회를 바꾸기로 하고 그 신학교가 속한 교단 교회로 옮겼다.
이것은 몇 주전 필자의 교회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말
이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개혁)’ 교단은 이단이 아닌가? 라고 했다는
데…
목사에게는 축복권과 저주권이 있으므로 교인들은 목사에게 절대 복종해야
하며 불만이 있으면 교회를 떠나라 하고, 불응하면 제명출교를 시키겠다고
강단에서 설교를 하였다. 교인들은 한두 번 듣는 설교가 아니라 반복해서
듣다 보니 장로도 집사도 권사도 떠나고 그 교회는 목사에게 절대 복종하
는 사람만 남아있게 되었다. 이런 목회를 하는 이유는 목회 세습을 위하여
목숨걸고 하는 목회라고 그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이구동
성으로 말을 한
다. 초대교회 사도들은 목숨걸고 복음을 전했는데…
사반세기(25년)동안 장로 직분을 수행해 오면서 필자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영상은 ‘목사 안수를 받으면 하나님처럼 된다’는 사실이다. 안수받
은 목사가 이십대거나 삼십대거나 사십대거나 안수받은 그날부터 하나님처
럼 권위를 행사한다. 그날로 ‘모른다’거나, ‘잘못했다’거나 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인간 생활의 전 분야
에서 최고 권위자로 최고 결재자로 군림하려 한다. 겸손은 형식뿐이다. (물
론 모든 목사님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소위 이룩한 업적이 교
단을 나누고, 이권을 차지하고, 하나님께 드린 헌금으로 모아진 자금을 물
쓰듯 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적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 교회의 한 단면이라고 한다면 반론할 사람이 있겠는가?
시간이 흘러 어느덧 세기가 바뀌는 시점에 서 있다. 우리 모두 정신을 차
리고 스스로에게 냉철해져서 하나님께 다시 검증을 받음이 어떠할까? 불원
간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옷
매무새를 고
치고 몸가짐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신앙생활의 기본부터
다시 가르치고 배워서 지키는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단통
합 운동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사안으로 꼭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하나 무속화되어 가고 있는 한국 교회의 현상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귀의 세력에 대응할 수 있는 믿음의 반석(신앙의 기본)을 재점검
하여 밑바닥부터 다시 세우는 작업이 꼭 있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정
보와 지식의 물결이 엄습해 오면 갈팡징팡 흩어지고 방황하게 될 그리스도
인들을 우리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고 걱정해 보자. 예수님께서 지금 여기
계시면 우리를 향하여 무엇을 요구하시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