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순진한 어린이야말로 어른의 거울이 아닐 수 없다. 거짓 많고 허물 많
은 어른들은 어린이의 마음에서 진실을 배워야 한다. 어른의 마음에서 나오
는 것은 무엇일까? 마태복음 15장 19절에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
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라고 말하고 있다. 어른들의 마음속에는 이 세상의 악랄한 죄가 가득차 있고
그런 죄들이 하늘의 심판으로 나타나는 것이다.지난 6월 30일 오전 1시 20분
경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씨랜드 청소년수련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
는 불이 나서 301호실에서 고이 자고 있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망어린이집
원생 고가연, 고나연, 천수영 양등 유치원생 19명과 마도초등학교 김영재 선
생 등 모두 23명이 숨진 화재사건이 발생했다. 김이현 양등 4명이 화상을 입
었으며 불은 3층 건물을 모두 태우고 3시간여만인 오전 4시 25분경에야 꺼진
것이다. 참으로 끔찍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1957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공포
된 ‘어린이헌장’에는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이
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
야 한다’는 전문 아래 어린이를 잘 키우고 가르치고 보호해야 할 어른들의
행동지침이 9가지로 나와 있다. 그 가운데 다섯번째에 ‘어린이는 위험한 때
에 맨 먼저 구출하여야 한다’로 철저한 어린이 보호 조항이 들어 있다. 옳
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어른들이 힘쓰고 위기에서 맨 먼저 구해주어
야 하는 데도 우선 씨랜드 시설 자체가 콘크리트 1층 건물에 52개의 컨테이너
를 얹은 가건물에 지나지 않는 엉성한 시설 공간이 거짓스런 허가를 거쳐 어
른들의 보호가 허술한 가운데 어린이들만 잠자다가 불 속에 숯이 된 비극을
맞은 것이다. 사람의 목숨은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이다. 새
파란 꿈나무로 나라와 겨레를 이어가야 할 여닐곱 살 짜리 어린이를 잃은 부
모의 가슴은 그 얼마나 찢어지겠는가? 하나님은 왜 소망어린이집 유치원 어린
이들을 불타 죽게 하시는걸까?이 나라 이 겨레가 먼저 하늘나라와 그 의를 구
하는 하나님의 일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나만 잘살아 보겠다는 극도의 이기
주의
와 사리사욕의 온갖 욕심에서 빚어지는 어른들의 죄값으로 순진한 어린이들
이 희생된 것이다.현재 전국에 487개의 청소년수련 시설이 안전하게 제대로
갖추어진 건물인지 정부는 다시한번 재점검을 해 봐야 할 것이다. 늘 소 잃
고 외양간 고치기식으로 사고가 나면 행정 관리 책임자나 사고 책임자들을 징
계한다. 먼저 사고가 나기 전에 안전대책을 바로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청소
년을 수련한다는 핑계로 유치원과 수련원간에 장삿속으로 검은 돈이 오고간다
면 하늘의 심판은 언제나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은 어린이헌장에 있는 그대
로 어른들의 장사 대상으로 결코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은 천사처
럼 자고 있는데 인솔 교사는 옆방에서 술이나 마시는 그런 무책임한 행동이
화를 부른 것이다. 예수님도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라야 천당에 갈 수 있
다고 하셨다. 오늘의 우리 어른들은 주홍같이 붉은 죄를 눈같이 씻는 회개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숨진 어린이들의 희생을 마음 아파하며 유가족들에
게 깊이 애도해 마지 않는다.오동춘장로/화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