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궤를 통해서 본 예배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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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궤를 통해서 본 예배의 정신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혹은 법궤)는 하나님께서 친히 그것을 보좌로 삼으셨다는 점에서 신현(神顯)의 극치를 보여준다지성소에 자리하고 있는 언약궤 위에는 그룹 천사의 날개가 보위하고 있다이것은 하늘 궁정을 가장 간소하게 축소시켜 놓은 형상이다.

 

바로 그 공간에 하나님께서 거처하실 자리를 정하셨다영이신 하나님은 우주를 초월하시며하늘 궁정에서 친히 역사를 주관하시고 결정하신다지성소는 바로 이 하나님의 궁정을 모방한 것이며 언약궤는 하나님의 보좌를 모방한 것이다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성전은 하나님의 나라를 가장 작게 축소시킨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하나님의 나라의 축소판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계시하시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성전을 만들게 하셨다성전은 그때까지 하나님께서 보이신 자기 계시의 극치로 독특한 존재 의의를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우리 주 예수께서 성전을 자신의 몸과 동일시 한 것도 같은 의미를 가진다.

 

요한 사도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가리켜 성안에 성전을 내가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계 21:22)고 묘사하고 있다여기에서는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췸이 쓸데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 양이 그 등이 되심이라”(계 21:23)는 묘사처럼 전혀 새로운 질서의 세계가 펼쳐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비록 우리는 요한 사도처럼 완성된 영광스러운 성전의 극치를 지금 볼 수 없다 할지라도우리의 눈앞에 서 있는 현재의 교회가 곧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고 있으며하나님께서 전권을 가지시고 우주와 역사를 통치하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의 눈에 비치는 교회당은 단순히 종교적 예식을 치르기 위한 구별된 건물만이 아니다비록 가시적인 건축물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서 드려지는 예배야말로 하나님께서 자기 계시를 극대화하실 뿐 아니라우주를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도록 하는 유일한 방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함에 있어 한 치의 소홀함 없이 하나님의 영광을 기쁨으로 찬양하는 일에 전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