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교회의 연합을 위하여
지상에 존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하나다. 참된 교회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 떨어져 있으나 분리되지 않는다. 즉 모든 진정한 교회들은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보편 교회에 속해 있다. 따라서 참된 교회라면 행정적으로 독립된 상태라 할지라도 여전히 하나의 교회 안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모든 교회는 올바른 신앙고백을 통해 하나의 교회에 속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 고백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며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보존해 오신 역사적 교회에 예속되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하나의 참된 보편 교회를 떠난 독자적인 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교회라는 번듯한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상은 복음과 거리가 먼 종교 단체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따라서 그 모든 집단들이 과연 참된 교회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적잖은 의문을 품게 된다. 소위 대형 교단과 그에 속한 교회라는 이유만으로 건전한 교회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된 교회이기 위해서는 계시된 성경을 유일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알고 그에 온전히 순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순수하게 말씀이 선포되도록 애쓰는 정신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성경을 종교적인 목적을 위해 기록한 역사적 산물이라 주장하는 자들은 성경이 말하는 참된 교회를 세우지 못한다. 그들은 인간들의 구미에 맞는 종교를 세우고자 애쓸 뿐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지 않는다.
또한 하나님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 가운데는 올바른 성례와 정당한 권징 사역이 존재해야 한다. 세례와 성찬을 말씀을 떠나 무분별하게 시행하는 교회들은 이름만 가진 종교 집단일 뿐 참된 교회라 말하기 어렵다. 따라서 교회를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결코 진정한 교회로 성장해 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시대에 들어와 무분별한 교회 연합운동이 추구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자들은 진리에 대한 고백과 그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외형적인 조직을 통한 연합체를 구성하고자 한다. 그것은 교회 연합을 앞세워 인간들의 두뇌를 통한 종교적인 바벨탑을 세워나가는 것과도 같다.
우리는 잘못된 교회연합 운동이 불건전한 바벨탑 쌓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