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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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 평화통일을 위한 제언-

 

우리는 에스겔 골짜기의 환상에 대해서는 매우 익숙하지만 바로 뒤이어 나오는 “두 막대기를 하나 되게 하라”는 명령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한 막대기에는 ‘유다’라고 쓰게 하셨고 한 막대기에는 ‘이스라엘’이라 쓰게 하신 후 “그 막대기를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고 말씀하셨다(겔 37:17).

 

에스겔은 남 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당하던 때의 마지막 시대의 예언자다. 에스겔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환상을 통해 먼 훗날 유다의 회복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회복은 단지 남 유다만의 회복이 아니라 유다보다 대략 150여 년 전에 망해버린 북 이스라엘도 함께 회복되어야 한다는 자기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본 것이다.

 

이 나라를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으로부터 지켜내는데 있어서 한국교회가 가장 큰 공헌을 했다는 것은 역사가 이미 알고 있는 일이다. 하나님은 대한민국에게 복을 주셔서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차지하게 하셨다. 따라서 이제 한국교회는 반공의 기억에만 붙잡혀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어찌하든지 북한을 동족의 대열로 편입시키는 데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이나 이념의 우월성을 통해 북한을 흡수통일하는 것은 결코 죄악이 아니다. 북한 체제 자체가 너무나 분명한 악(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흡수통일은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할 뿐 아니라 전쟁이라는 대가를 치를 가능성이 너무나 많다. 설령 흡수통일이 의도적이지 않다 할지라도 그 과정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를 수 있고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금도 이념과 체제 대립이 극심한 상황이다. 이럴 때 남북의 높은 이념과 감정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와 사회적 에너지는 교회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정부 정책이야 정부의 성격과 국제정치의 변화에 따라 요동할 수 있겠지만 교회의 대북포용정책은 좀 더 다른 의식을 필요로 한다. 곧 민간운동차원에서 지속적이면서도 아낌없는 사랑의 후원이 필요하고 이러한 필요성에 관해 끊임없이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것이다.

 

6.25의 교훈은 반공을 넘어 승공의 정신으로 승화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미 6.15 남북공동선언을 선물로 주셨다. 한국교회는 6.25정신과 6.15정신을 복음의 능력, 곧 사랑의 용광로 안에서 하나 되게 하는 역사적 사명을 반드시 감당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