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교회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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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교회의 자세

 

 

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 정치 경제 등 각계 지도자들의 도덕성이 일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나, 작금 종교계를 포함한 광범위한 해이 현상은 사사시대의 총체적 난국(삿 17-21장)을 연상케 한다.

 

지도자의 도덕성이 중요한 것은 영향력 때문이다. 지도자의 정직하고 성실한 직무수행 여부가 공동체의 유익과 해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 지도자가 아무리 좋은 비전과 강한 추진력을 가졌더라도 그의 도덕적 실패는 권위 추락과 더불어 신뢰 상실을 불러올 것이다. 때문에 공동체의 가치와 이상에 부합한 도덕성이 요청되는 것이다.

 

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하여 교회는 먼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많은 신자들이 각계각층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빛과 소금으로서 아쉬움이 많다. 따라서 교회다운 교회, 성도다운 성도가 되려는 노력이 가장 기본적인 자세일 것이다. 특히 교회는 리더십의 완성인 그리스도를 지도자로 모신 만큼 겸손하고 진실한 리더십의 본을 보여야 한다. 교회 지도자가 주님이 기뻐하시는 지도자가 되는 만큼 교회는 초기에 가졌던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성도들은 물론 지도자가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롬 13장). 지도자들은 결국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수고하는 사람들이다. 합당한 리더십에는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정당한 일에 방관자가 되지 말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교회는 또한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들이 맡은 일을 성실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자비를 구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딤전 2:1-2a).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도 바르게 행사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해이다. 지연이나 학연 등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말고 정의롭고 인간다운 사회 구현에 힘쓸 사람을 택하는 일에 동참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도덕성의 마지막 보루로서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지도자의 공급처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교회를 섬기고, 사회의 무너진 틈을 메우는 정직한 지도자들을 양성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