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과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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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과 성탄절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아담의 죄로 인해 멸망에 빠진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인
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사랑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다. 그만
큼 성탄이야말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 위치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성탄을 축하하기 위해 사람들은 성탄절을 만들어 놓고 이 즈음에 선물을 
주고 받으며 마치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처럼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
다. 물론 교회가 마땅히 성육신하신 예수님을 축하하고 경배한다는 것은 당
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축하와 경배가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성탄절에
만 국한된다면 진정 성탄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예수님 당시나 그후 초대교회 시대에는 성탄절이라
는 것은 없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스승의 생일을 챙겨드린 기록도 없고, 
주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에도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탄생일을 기념하지 않
았었다. 그들은 주님이 이 세상에 오
신 성육신 그 자체에 깊은 의미를 두었
고 매 주일 예배를 통해서 그 사실을 새기며 경배했기 때문이다.
소위 성탄절이 생긴 것은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한 이후부터이다. 기독교
를 불법으로 간주하던 로마제국은 원래는 황제 숭배를 비롯해 각종 우상들
을 섬기고 있었다. 그 많은 우상숭배 가운데 하나가 태양신이었다. 그들은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12월 하순의 동짓 날이 지난 후 다시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날부터 소위 ‘태양의 날’로 삼아서 특별한 종교행위를 했
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난 후에는 이 태양신을 섬기던 절기 가
운데 12월 25일을 예수가 탄생한 날로 공표를 하고 이 날을 소위 ‘성탄절’
로 지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 때 기독교가 국교화 된 후에는 
성탄절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마치 기독교 신앙을 거절하는 사람인 양 오
해를 받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성경 그 어디에서도 예수가 태어난 시기를 12월 하순이라고 증언하
는 증거를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들 가운데 12월 25일
을 예수님이 탄생한 날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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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종교개혁자들은 성탄절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할 정도로 
성탄절은 사람들에게 미신화되어 있었다. 이어 17세기 영국의 청교도들은 성
탄절을 거부했으며, 영국의회에서는 1643년에 성탄절을 지키지 못하도록 법
령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으로 이주해 간 청교도들 역시 성탄절을 지
키지 않았으며, 1659년에 제정된 마사추세츠 법령은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경축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내도록 했다.
20세기에 들어와 또 다시 성탄절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상업주의 때문
이었다. 지금도 성탄절을 가장 기다리는 사람들은 백화점을 비롯한 성탄절 
특수를 누리는 장사하는 사람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성탄절뿐 
아니라 발렌타이 데이 또는 빼빼로 데이처럼 온갖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상업적 이익을 극대화 하는데 발빠른 사람들이다. 그들 외에도 여러가지 이
유를 가지고 성탄절로 말미암아 마음이 들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
다. 

그들에게는 즐길 수 있는 떠들썩한 성탄절 분위기가 의미있을 따름이다. 그
런 사람들에게 인간의 몸을 입고 죄악 세상에 오신 주님의 성육신은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관심조차 가지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성육
신하신 예수의 성탄을 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성탄절의 분
위기와 그들의 기대감을 달성하는 것 전부일 뿐이다.
따라서 교회와 성숙한 성도들은 이 점을 잘 분별해야 한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에게는 ‘성탄’이 의미있을 뿐 ‘성탄절’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소위 성탄절이라고 해서 퇴폐적인 세상의 상업주의적 분위기
에 교회가 휩쓸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주님
의 은혜에 진정으로 감격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한다. 산타클로스를 기다리
는 순진한 어린이에서부터 이미 상업주의적 성탄절에 익숙해 있는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성도들은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성탄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올바르게 깨달아야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상업적이며 퇴폐적인 성탄절을 부축이는 각종 캐롤과 조명
등이 거리를 장식하고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교회와 성도들은 미신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들처럼 세속적 분위기에 젖어들지 말고 온전히 성육신하신 주
님의 은혜를 기리고 찬양하
며 경배하는 자세를 명확하게 드러내어야 할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