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와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우리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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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와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우리의 입장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부산에 유치했다는 소식에 접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WCC를 중심한 에큐메니칼 운동을 계속해 온 이들은 한국의 경제적 성장과 한
국 교회의 위상에 비추어볼 때 이와 같은 총회 유치는 자연스러운 일로 여긴
다. 다양한 국제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고 G20 정상회담이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기로 한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WCC 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예장 통합측 사무총장은 “제10차 WCC 총회 장소가 한국 부산으로 결정된 것
은 21세기 세계교회의 비전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한국의 역할에 대
한 기대와 소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를 주
신 은혜이자 도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WCC 가입에 반대하면서 교회가 분열된 경험을 가진 쪽에서는 과연 
WCC가 바른 에큐메니칼 운동인가에 대한 깊은 반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다른 문
제들과 맞물려 있기는 하기만 WCC 문제로 교단이 승동측과 연동측으
로 따로 총회를 하고, 결국 합동측과 통합측으로 나누어진 중심에는 WCC 신
학의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그 당시 WCC가 나타내던 신학적 입장이 바뀌어
져서 이제는 보수적인 교회들도 환영할만한 국제적 교회연합기구가 되었는
가 하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WCC는 여러 교회들의 연합운동이기 때문에 어떤 입장이 WCC의 공식적 
입장이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WCC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분들의 언명을 인용하면서 그들의 입장을 말하면 대개 그것은 WCC에 참
여하는 사람들의 개인적 입장일 뿐이지 WCC의 공식적 입장은 아니라고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전 WCC가 천명하던 신학적 입장보다 21세기 초
에 WCC에 관여하는 이들이 나타내는 입장이 보다 과격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지금 WCC는 공식적으로 “성경을 따라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구주로 고백하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공동의 소명을 함께 수행하
기 원하는 교회들의 연합”이라고 주장
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아주 다양한 신학이 WCC 관련자들에 의해서 주장되고 
있다. 구원에 이르는 길이 다양하다고 주장하는 극단적인 종교 다원주의 주
장부터, 의식적으로 그리스도를 믿지 않아도 실질적으로는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내포주의(포괄주의)를 주장하는 이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생각이 WCC 안에서 주장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WCC 안에서 보다 보수적 입장을 대변하는 이들로는 동방 정교회의 대표자들
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을 하는 KNCC가 표방하는 신학적 
입장은 더 과격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통합측 강남 노회 장로들의 모임인 강
남노회 장로회에서는 KNCC의 극단적 주장을 공식적으로 강하게 비판한 바 있
다. 
심지어 장로회원들 간에서는 교단이 WCC로부터 탈퇴해야 하지 않느냐는 문
제 제기와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WCC가 과거의 WCC보다 
더 보수 쪽으로 다가가기보다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갔다는 것이 공정한 
판단일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WCC 자체의 다양한 신학
적 입장 때문에 WCC에 속해 있는 모
든 이들을 그대로 다 그리스도 안에서 형
제요 자매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게 말하기에는 WCC에 참여
하는 분들의 신학적 다양성이 너무 크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어떤 종류의 일치 추구에 대해서도 무관심하고 또 그래
야 하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참된 교회는 항상 진리 안에서의 일치를 추구
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날 WCC와 같이 극단적인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통일성
과 일치를 추구해 가기보다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영적인 하나됨에 근
거한 성경적 진리에 충실한 진정한 교회의 하나됨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진리가 있는 곳에 교회가 있는 것이므로 진리 안에서 교회는 하나일 뿐이
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성경적 진리에 참으로 동의하는 교회들의 깊이 있
는 대화와 연합적 활동, 그리고 십자가를 통해 이루어진 내적이고 영적인 연
합을 외적으로 구현할 것을 추구하는 일에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모든 성경적 신학자들이 말하는 진정한 에큐메니즘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 WCC 운동이 이런 진정한 에큐메니즘의 실현으로 보이지는 않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 
다양성이 너무 크고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십자
가에 근거한 하나됨을 추구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강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
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내적으로 우리 입장을 확인하는 한편, WCC에 대해서
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최소한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입장으로라도 돌아가기
를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