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는 사회를 만들자
작금의 현실 가운데 우리는 우리 사회가 바른 방향으로 나가 주었으면 하는
염원을 강하게 갖게 된다. 그중 하나가 책임지는 사회를 향해서 갔으면 하
는 것이다.
커다란 정책이든지, 사소한 일이든지 의미 있게 책임지는 이들이 없고 오히
려 다른 이들이 책임을 지는 현실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의 마음 가운데 강하
게 부각된 것이 이 책임 사회를 향한 염원일 것이다.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진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무마하려
는 듯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하여 국민 전체가 바르게 보고 판단하지 않
으면 우리는 이 사회 속에서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을 묵과해 가는
것이 된다. 이처럼 큰 문제 앞에서 온 국민을 향하여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
고 말한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의미있게 바라보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문제는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그저 책임진다
는 말 만으로는 부족한 상황 가운데서 온 국민들은 역사의 판단을 내리는 자
n세로 기다리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경우에 있어서 일단 가장 중요한 문제
는 다음의 중요한 정책 결정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 하는 것이 될 것이다.
과연 온 국민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하는지, 아니면 단기적인 당
리당략이나 개인의 명예나 기호를 중심으로 판단하는지, 그것이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먼저 판단할 수 있는 일종의 시금석 구실을 하리라고 생각된
다.
또한 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 속에서 책임 사회로의 주장을 하는 이들
의 등장을 우리는 주시한다. 문제는 이것도 참으로 책임을 지기 위해 민족
과 국가를 위한 내는 소리인가, 아니면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이들이 힘을
결집해 내는 소리인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앞으로 이런 소리를 낸 이들의
추후 행동 여부에 따라 그들이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런 소리를 냈는가를 가
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다시 차분하게 그들의 행동과 삶의 방향을 주의해 볼 것이
다. 이일에 대해서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
게 어느 정도 힘있는 소리가 나올 때만 그들의 소리를 내지 말고, 바르고 옳
은 것은 아무리
작은 이들이 내는 소리라도 잘 드러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
을 때 언론이 제 기능을 다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 사회가 진정 발전하려면 모든 사람들이 각기 자기의 소리를 내야 할 것이
다. 일단은 그 소리들이 들리고, 잘 어우러지고, 그래서 일정한 방향을 향
해 나가고, 그 방향이 참으로 옳을 때 우리는 바른 방향을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주어진 상황 가운데서 우리의 느낌과 마음을
드러내고, 소리를 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소리내는 과정에서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소리냄이 나 자
신이나 좁은 의미의 우리만을 위한 소리인가 하고 말이다. 만일 그렇다면 그
것은 참된 소리가 아니고, 소위 NIMBY(Not In My Back Yard)를 외치는 소리
가 될 것이다.
그런 소리들은 점차 사라지고 우리 모두의 참된 의미에서의 공존과 번영을
위한 소리들이 이 세상에 많아질 때에 이 사회는 좀더 밝아질 것이다. 그리
고 책임지는 사회와 여러 소리가 나서 어우러지는 사회는 결국 나아가는 방
향이 같은 것이다. 소리를 내는 이들은 그 소리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니 말
이다.
그러다가 우리 모
두는 악보를 잘 읽지 못해서 두려움 가운데 아무 소리도 내
지 못하는 비겁자와 음치후보생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러나 도처
에 우리들을 일깨우는 등에들이 있어서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
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사회의 앞날이 걱정된다. 이것이 단지 기우로 그쳐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