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신숭배(物神崇拜)의 세상_조석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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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신숭배(物神崇拜)의 세상

조석민 목사_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교수

“이 땅에 평화주신 그리스도의 길 따르길”

세계 경제가 점점 예측할 수 없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경제 위기가 얼마 동안 계속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것
이다.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한 경제 지표가 발표되어도 그 내용들은 모두 
어두운 그늘만 보여준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세계 경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7%가 될 것이라는 꿈을 약속하던 이 나라의 정부는 이
제 더 이상 그 수치를 입에 올리지 않은지 오래 되었다. 내년에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경
제가 성장할 수 있다면 다행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내년은 좋아질 것이라고 국민들을 부추기며, 대통령
은 지금 주식을 사면 1년 안에 부자가 된다고 말을 했다. 미래에셋의 박현
주 회장이라는 사람도 지금이 
100년 만에 한번 올까 말까하는 절호의 기회라
고 말을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좋은 경제 정보를 왜 남들에게 알려주는 것일까 매
우 궁금하다. 그렇게 좋은 기회라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혼자 먼
저 나서서 주식을 사고 투자를 하는 것이 이 사회의 상식이 아닌지 모르겠
다. 그 동안 이런 좋은 투자의 기회를 남들보다 먼저 얻기 위하여 많은 정보
를 분석하고 잔머리를 돌린 것이 아니었던가! 
세상은 이제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돈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쓰는 구조
가 되고 말았다. 우리 사회에서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그 힘을 정의와 약
자를 돌보는 일에 사용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의 삶의 안정을 위하여 사용
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인 것을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이런 모습들을 사회의 여러 구석에서 보며 무력감을 느끼는 것은 물신숭배
의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사회 부적응자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세상은 물
신숭배를 당연시한다고 할지라도 교회에서조차 간혹 그런 모습의 그림자를 
발견할 때면 섬뜩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몇몇 교회에서 장로와 목사
가 나누어져 세력 다툼을 하
는 일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은 단지 돈 때문
만은 아닐 것이라고 자위해 본다. 
물신숭배의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모든 그
리스도인들은 이미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돈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믿
고 천명한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세상은 경제의 법칙에 따라 돌아가고 있
고, 그 속에 싫던 좋던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함께 맞물려서 살아가고 있다. 
입으로는 돈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고 외치고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
이 아니라고 목에 힘줄을 세워보지만 그 목소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있는 현
실이기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앞으로 2-3년 동안 세계 경제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발표는 우리 모두가 사
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경제적 위기를 맞이하면서 교회
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깊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일들이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먼저 우리 각자가 개인의 삶을 돌아보며 그 동안 꼭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서 낭비한 것은 없는지를 살펴보며 재정 지출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교회 역시 그 동안 필요 이상의 지출은 없었는지 확인하며 모든 부분에서 절
약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경제 위기를 맞이해서 사회는 여러 방면에서 소위 구조 조정이라는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 교회와 우리 개인이 스스로 우리의 삶의 모습을 점검하며 먼
저 조정하고 재고할 일들이 없는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의 경제 
위기가 자칫 물신숭배의 길로 들어서는 첩경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
며 바울이 가졌던 삶의 비결을 배워야 할 것이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 속에서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
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1-13)고 하였다. 
사도 바울은 물질의 많고 적음이 자신에게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물신숭배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배워야 할 삶의 모습이다. 
앞으로 더 험악하게 몰아쳐 올 경제적 위기는 세상에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
에게 더욱 혹독한 삶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이미 여
러 가지 어두운 그늘
이 비쳐지고 있는 가운데 사채 빚을 사용하고 갚지 못해서 빚 독촉의 압박
에 시달리다 자살했다는 사람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
여 실패한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예사로 듣고 사는 세상이 되었다. 
최근의 불안한 경제 소식과 함께 남북의 정치 문제로 말미암아 그 동안 개성
공단에 입주하여 사업을 하며 남북 경제에 힘을 보태던 사람들을 생각해 본
다. 그래도 그들은 가진 자들이어서 어렵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어쩌면 그들의 아픔과 깊은 걱정은 우리가 전혀 상상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한 이 계절에 우리들의 손이 부끄러운 빈손이 아니
기를 기대해 본다. 한 교회의 장로 직분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집 한 채 외
에는 가진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한 말이 늦었지만 이번 기
회에 실천된다면 그나마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인데, 그렇게 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가난한 자들 돌보는 계기되어야

물신숭배의 세상 속에서라도 마음이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자들을 위하여 
이 땅에 오셔서 평화를 선물로 주
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모든 그리스도인들
이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되었으면 좋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