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비전2010위원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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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비전2010위원회’에 바란다 

안만수 목사_부주필,화평교회

우리 교단에 비전2010위원회가 새롭게 발족하게 되었다. 이 위원회는 5월 우
리 교단 창립 25주년 기념대회 때 이미 그 필요성이 제기되었다가 지난 총회
에서 결의되었다. 이 위원회는 우리 교단의 2010년까지의 비전과 방향을 제
시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
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 변화의 물결은 한국교회에 어떤 방
향이든지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한국교회 역시 이 사회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상황에서 본 교단의 정체성이 무엇이며 또한 앞으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밝히는 일은 우리 교단이 다가오는 2010년을 준비함
에 있어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비전2010위원회가 새롭게 구
성된 것을 환영하면서 이 일을 다음과 같은 방향에서 충실히 이행하여 교단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째, 교단의 바른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실제 모습은 어떠한가? 신앙이 점차 오락거리가 되어 가
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좋은 설교의 기준으로 설교의 내용보다 얼마나 흥
미 있게 전달하는가 하는 것을 우선하게 하였다. 또한 교회가 함께 믿음과 
삶을 나누는 신앙공동체라는 것보다 어떤 이벤트를 하고 그것을 즐기는 것
을 강조한다. 이것은 신앙의 영역이 교회라고 하는 울타리에 머물게 하였
고, 결국 신앙이 우리가 이땅에서 사는 모든 삶의 영역에서 실천되지 못하
는 신앙과 삶의 분리 현상을 초래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물량주의와 대교회주의 가치관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른
바 ‘목회성공’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이러한 ‘세속화’ 현상은 교회가 점
차 사회로부터 도외시되게 하였고 마침내 질적으로 뿐만 아니라 양적으로도 
쇠퇴하게 하였다. 최근 통계청이 밝힌 한 자료에 따르면 천주교는 수적으로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개신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한 걸음 나아가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와 예수 그리스도
를 통한 구원의 절대성이 심각
한 도전을 받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post-
modernism)의 흐름에 영향을 받아 성경 진리가 상대화되고 다원화되고 있
다. 이러한 현상을 틈타 활발하게 일어나는 각종 사이비 이단들의 활동 때문
에 한국교회는 무엇이 바른 경건의 삶인가 하는 것에서 많은 혼란을 겪고 있
다. 
이러한 한국교회 상황에서 우리 교단이 무엇보다 앞서 해야 할 일은 교단의 
창립 이념인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성경 말씀에 충실하려 했던 개혁신학의 전통을 따르는 것
이다. 여기에는 성경의 말씀을 신앙과 교회 활동의 절대 유일한 기준으로 삼
는 것, 성경 말씀에 따른 전인적 신앙 인격을 이루어 가는 것, 성경의 가르
침에 따라 사회와 문화를 변혁시키는 것, 그리고 개혁신학 전통에 따른 교
회 제도를 만들어가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것과 함께, 우리 교단이 이러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면밀하게 살피는 일
과 그것의 해결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또한 필요하다. 

둘째, 바른 목회의 실제적 모델을 보여주는 일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목회 상
황은 매우 혼란하다. 목회가 양적 성장위주로 치
닫다보니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면 목회 원리나 방식이 신
학적으로 바른가 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목회에서 바른 성경
적 기준이 무시되고 있다. 이러한 오늘의 목회 현실에서 무엇보다 필요로 하
는 것은 바른 목회의 실제적 모델링 작업이다. 

오늘날 많은 한국 목회자는 미국 목회자를 모델로 삼으려고 한다(Bench 
Marking). 물론 목회에 있어서 외국의 목회 유형을 참고할 수 있다. 목회 사
역은 같은 성경 말씀에 기초하기 때문에 시대와 문화를 뛰어넘는 보편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의 실제적 모습은 언제나 목회자가 
속하는 삶의 상황과 문화와 떨어질 수 없다. 이것은 바른 목회의 실제적 모
델링은 한국교회 자체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에는 바른 목회 원리에 대하여 많은 제안이 있었다. 하지
만 매우 아쉽게도 그것들은 대부분 실제적 목회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추상
적 이론에 그쳤고, 또한 지나치게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실제적 목회에 그다
지 도움을 주지 못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목회
자들에게 실제적 교회의 모델
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비전2010위원회는 어떤 특정한 지역 교회 목회자가 성경적이고 개혁신학 전
통에 따른 목회 사역을 해 갈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수 있기
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한 지역 교회가 성경적 원리와 개혁주의 전
통에 비추어 볼 때 어떠한 모습이 바람직하며 또한 어떤 모습이 건강하지 못
한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 교회가 바람직하고 건강한 교회의 모습으
로 성장해 갈 수 있는 구체적 방향과 실제적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요구된
다. 

여기에는 지역 교회가 바람직한 교회의 모델이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객관
적으로 자료화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모델링 작업의 대상 교
회는 하나의 형태로 제한하지 말고 대교회, 도시교회, 및 농어촌교회 등의 
유형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전국 교회는 비전2010위원회의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 교단이 21세기에 하
나님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께 큰 영광 돌릴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협력해야 할 것이다.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이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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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위원회의 모든 과정을 선하신 뜻 가운데 친히 이끌어 주셔서 귀하고 아
름다운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을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