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인 총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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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총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박형택 목사_화평교회 

9월은 각 교단의 정기총회가 열리는 달이다. 각 교단마다 총회에서는 중요
한 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해결한다. 그런데 교단들이 임원선거를 비롯하
여 여러 가지 현안을 다루면서 많은 파행을 일으켜서 온 교계에 이슈화되고 
심지어 세상의 여론의 도마에까지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교회 성도들은 총회가 개회된다고 하면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목회
자들과 교회 지도자인 장로들이 모이기 때문에 총회를 신성하게 여기고 교회
마다 총회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총회가 열릴 때
마다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국회를 연상하면서 세
속화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성도들이 늘고 있다.

2004년 9월 10일 8개의 단체가 모여 ‘올바른 교단총회 정착을 위한 공동대
책위원회’를 결성한 후 공동기자 회견을 갖고 “교단 총회 감시 운동에 참
여합시다”, “총회 참관과 총회임원 부정 선거 
고발로 교단 개혁의 첫걸음
을 걷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면서 각 교단의 올바른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한 감시활동에 나섰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감리교회의 갱신을 위한 목요기도회, 기독교윤리실천운
동, 새벽이슬, 새시대목회자 모임, 생명평화연대, 정의 평화를 위한 기독인
연대, 성경적 토지정의를 위한 모임 등 8개 단체는 금년에도 한국 교회 교
단 총회가 더 개혁적이고 깨끗하게 그리고 민주적인 운영을 하도록 나누어
서 각 총회를 참관하고 감시하며 평가 활동을 펼친다고 한다. 

다행한 일인지 불행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총회를 감시하고 평가하겠다고 성
도들이 나선 것에 대하여 고무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과거 국회의원들
도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민단체들
이 방청을 하고 참관하고 감시모니터 역할을 하면서 그들의 의정 활동이나 
국회참여도나 다양한 모습들에 대해 평가하자 실제로 많은 국회의원들이 성
실하게 의정 활동을 하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모습이 잘
못되게 비쳐지기 싫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 교단도 감시가 필요할까? 감사할 
일은 그래도 우리 합신 총회는 성도들
의 감시 대상이 될 만큼 추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과 총회임원이 되
기 위하여 돈을 뿌리거나 사전에 선거운동을 하는 등의 비리가 없었다는 것
이다. 교계에서는 그래도 합신교단이 깨끗한 교단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
나 우리 또한 현안 문제를 다루고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 미숙함을 드러낸 
경우가 종종 있었음을 발견한다.

우리는 스스로 개혁교회(reformed church)라고 말한다. 개혁교회란 이미 
“개혁된 교회(reformed church)”를 말하지 않고 계속해서 개혁해 나가는 
“개혁이 진행중인 교회(reforming church)”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따라
서 오늘 우리 총회도 계속해서 바른 교단으로 개혁해 나가야 된다고 믿는
다. 

교계 연합기관에서 일을 하다보면 교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는다. 그 
교단이 크고 작은 것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 교단이 얼마나 선명하고 깨끗한 
교단인가 하는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바른교회, 바른신학, 바른생활
의 정신으로 시작한 초심으로 돌아가 계속 유지 발전시키는 우리 교단이기
를 바란다.

총회는 노회 위에 군림하고 노회는 
교회 위에 군림하여 명령을 하달하듯 수
직적 관계로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회나 총회는 교회를 위하여 
존재하고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총회는 
바른 교회의 비전과 사회참여나 사회개혁의 비전을 제시하고 소속교회들이 
건강한 복음활동과 깨끗한 재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
고 특히 우리 교단같이 미조직교회와 미자립교회가 많은 상황에서 미래를 위
한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있어야 될 것이다.

총회가 끝나고 나면 모든 총대들은 금년의 총회가 소모적이었는지 아니면 생
산적이었는지를 평가하게 될 것이다. 생산적인 총회가 아니라 문제 해결만
을 위한 총회가 된다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우리 교단에도 정책위원회가 
있는데 교단을 사랑하고 교단의 미래를 바라보고 비전을 가진 분들이 정책위
원회가 되고 많은 좋은 정책들이 나와서 채택되는 정책총회가 되기를 바라
는 마음 간절하다. 

한국의 장자교단이라고 하는 합동측의 이번 총회는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되리
라는 예측이다. 그동안 해결되지 못한 산적한 문제도 있는데 이번에는 특히 
서북노회에서 
각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와 통합
측에서 면직처분을 받은 광성교회 이성곤 목사를 영입한 일 때문이다. 이미 
합동측 교단에서도 이단으로 규정을 한 상황(1996년 81회 총회)에서 그 교회
와 목사를 정식회원교회로 받아들인 것은 총회와 노회와의 관계가 얼마나 잘
못되어 있는가를 증명한다고 하겠다. 

우리 총회에서도 노회와 총회와의 갈등 문제가 여러 건 있었지만 그리 큰 문
제로 비화되지 않았지만 개 교회 문제가 노회 문제요 노회 문제가 곧 총회 
문제라는 의식으로 질서와 조화가 함께 하는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