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종말론적인 부활 신앙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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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종말론적인 부활 신앙 가져야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2005년 부활절은 예년과 달리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말았다. 그것은 
2005 부활절 연합예배를 주관함에 있어 한국부활절연합회측이 한국기독교총
연합회와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와 공동 개최를 택하기보다는 독자적으로 행
사를 추진하게 됨으로써 양분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확연하게 나타난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말 그대로 한국교회가 하나의 뜻을 모아 부활하신 예수님
을 기념하고 마땅히 교회가 왕되신 주님을 경배하기 위해 드려져야 한다. 그
러나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기구들이 서로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자신
들의 이권과 입지를 서로 주장함으로써 결국 파행을 자초하고 만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정작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경배보다는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
고자 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발상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이 점에서 한국교
회는 서로 합력하여 왕되신 주님을 경배하는 일에서조차 어긋
나는 행보를 하
는 기형아가 되고 말았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부활 사상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가지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부활 사상에 대한 개념이 
부정확하기 때문에 서로 자신들의 이권을 추구하는 부적합한 형태의 삶으로 
표출되고 만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의 핵심적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이다. 그리고 
이 주제를 받들고 있는 뼈대가 언약 사상이다. 이런 점에서 성경은 하나님
의 나라와 언약 사상을 중심으로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 왕조 시대에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는 이스라엘 왕국과 동일시되었
다. 이스라엘 왕국은 인간인 왕을 가지고 있었으나 궁극적으로 그 왕국의 통
치자는 하나님 자신이셨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은 신정국가였다. 시편 2편
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복합적인 왕권을 바탕으로 기술되었다. 

하나님은 범 우주적인 통치자이시기 때문에 지상 왕의 통치권도 범 세계적
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다윗 왕국이 주변 나라들을 흡수 통합하는 과정
에서 역사적으로 
성취되고 있다. 그러나 범세계적인 지상 왕의 권위는 현실
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상적인 것이다.

유다 왕국의 멸망 이후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아온 신앙 공동체는 예전과 같
이 국가적인 체제를 가질 수 없었다. 때문에 그들은 새롭게 성전을 재건하
고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의 정체성을 통해 무형적인 하
나님의 나라를 수립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 사상에 따르면 다윗 가문과 맺은 언약은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
로든 미래에 다윗 혈통의 왕이 다시 등장할 것이며, 범세계적인 왕권을 행사
할 것이라는 사상으로 발전되었다. 이로서 지상 왕들에게 적용되었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메시아 개념은 종말론적인 메시아 개념으로 확장되었
다. 그리고 이즈음 이미 메시아의 직책은 미래의 사역과 관련된 왕의 직책
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착되었다(단 9:25).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수립된 하나님 나라에서의 왕권은 다윗 혈통의 왕들
이 행사했던 왕권과는 구별되었다. 구약 시대의 왕권은 이방 나라들에 의해 
거부되었으며(시 2:1-3) 마침내 이방 나라의 왕들이 다윗 혈통의 왕들에 의
해 진압될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예수께서는 이방의 폭력에 맞
서지 않고 죽음으로 폭력을 받아들이셨다. 예수께서 세우신 새로운 나라는 
폭력과 죽음을 수용함으로써 세워졌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은 부활을 통한 죽음의 승리에서 그 절정에 이르렀다. 
부활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를 지상의 왕들과 구별하였으며, 예수님이 하나님
의 아들이심을 증거했으며, 인간을 초월하신 분이시며, 천사보다 높은 존재
임을 나타냈다. 따라서 부활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가 진정한 왕이심을 온 세
상에 선포한 최종적인 즉위식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히 1:5; 5:5). 

여호와의 아들이자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세우신 나라는 ‘여호와를 경외함으
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하는’(시 2:11) 백성들의 나라이다. 이들은 시편 1편
에서 밝힌 것처럼 의인들이며 복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여호
와의 율법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함으로써 양식을 삼는다. 이것은 이들
이 영적으로 신령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
서 망하리니 그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
를 의지하는 자는 다 복이 있도
다”(시 2:12)라는 선포는 종말론적인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말함으로써 미
래에 건설될 신령한 나라를 소망하게 한다.

부활 신앙은 막연히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사셨다’는 말로 대신해서
는 안 된다. 부활 신앙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함으로써 
양식을 삼는 신령한 삶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활 신앙은 종말론적
인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고백을 포함해야 한다. 오늘날 교회가 이 사
실을 망각한다면 더 이상 부활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