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사회 참여와 개혁의 원리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역사상에서 종교와 정치가 모두 하나였던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 왕국이었다.
이스라엘 왕국은 온전히 하나님에 의해 다스려졌으며 운영되었고 하나님만을
위해 존재하였다. 때문에 선지자들이 회개할 것을 촉구하고 사회 개혁을 부르
짖었을 때는 한결같이 하나님 앞에서의 결단을 요구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왕에 의해 지배받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님
에 의해 다스려졌기 때문에 왕에 대한 책임보다는 하나님께 대한 책임이 항
상 우선이었다. 백성은 왕의 권위에 따라 복종한 것이 아니라 그 왕을 세우
신 하나님의 권위에 따라 왕의 다스림에 복종했던 것이다.
이스라엘은 국민이 모두 교회 회원이었으며 국가와 교회는 별도로 존재하질
않았다. 그 안에 왕직과 제사장직과 선지자직이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하나의
국가와 교회로서 그 안에서의 직능상 서로 다른 제도를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
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구약의 이스라엘과는 그 형편이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나
라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성된 교회가 별도로 존재하며, 일정한 영토 안에
서 통치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백성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교회는 국가의 국민이기는 하지만 국민이 모두 교회
일 수는 없다. 따라서 교회가 사회를 개혁하고자 할 때는 분명한 인식을 갖
고 있어야 한다.
첫째, 교회는 양심기관이어야 한다.
국가가 부패하고 사회 정의가 무너졌을 때 양심 기관으로서 교회는 그 사명
을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먼저 교회는 부패하지 않도록 순수성을 보존해야
한다. 교회가 부패한 상태로 국가를 개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는 먼저
순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살피며 개혁해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교회
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야만 하는데 곧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대로 가르치고
전파하고 봉사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교회는 하나님의 공의를 세워야 한다.
하나님의 공의란 그 말씀에 따라 살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평강을 전
하는 데서 나타내진다. 또한 그 말씀을 거역했을 때 하나님의 심
판을 받아 모
든 사람들에게 경각심과 두려움을 주는 것도 공의를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
다. 이것은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
히 보여주고 있다.
말씀에 거슬리는데도 아무 거리낌 없이 교회가 나아간다면 하나님의 공의를
감추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교회는 먼저 하나님의 심판을 인정하고
굴복해야 한다. 그럴 때 국가도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
인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눈다면 누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겠는가?
셋째, 국가는 교회가 아니다.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국가를 세워 교회를 보존하
고 교회가 불의할 때 교회를 쳐서 다듬는 것 역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방식이다. 그러나 교회가 국가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는 국가
의 헌법이 있다. 그 헌법대로 다스려지는 것이 정당하다. 반면에 교회는 하나
님의 말씀이 헌법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의 헌법
을 준수해야 하며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헌법도 준수해
야 한다.
교회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사회
의 한 일원으로서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으로서 삶을 증거해야 한다. 그러기 전에 사회를 개혁한다는 이유로서 행
동을 앞세워선 안 된다. 만일 교회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과 하나님의 다스
리심을 거부한다면 그는 교회인 것을 포기해야 한다.
넷째,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야 한다.
성도가 국가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사회의 한 일원으로써 개혁을 주장하거
나 행동을 표면화시킬 수 있다. 그럴 경우 그 성도는 교회라는 이름으로서가
아니라 국가의 한 일원으로서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회원
으로 주장할 경우에는 다르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하나님께서 왕이 되시며 주권자가 되신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자기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그리고 자기의 이념을 실현시키
기 위해 교회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정한 사회 참여와 개혁은 교회가 먼저 하나님께서 친히 건설하실 하나님 나
라의 참된 백성이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러한 백성으로 장성할 때 참
된 참여와 개혁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지 아니하고 사회참
여만을 고집하는 것은 하나님의 능
력을 거부하는 것이며 자기 이상을 구현하
는 나라를 건설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대적하는 결과를 초래하고야 말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