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총회에 거는 기대
김재성 교수/ 합신
대한 예수교 장로회 제87회 총회가 부산 호산나 교회 (최홍준 목사 시무) 에서 개최되
게 된다. 올 해에도 지금까지의 전통을 이어받아서 서로 격려하고 양보하는 가운데 건설
적인 결의가 창출되기를 소망한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수년 사이에 본 교단의
일원이 된 많은 분들이 임원을 맡게 될 것이므로, 실질적으로 총회에 기여하도록 문호
를 개방하면서 상호존중의 정신을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합신 총회는 서서히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한 초창기 세대가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총회와 이번 총회에서 총회장을 맡게되는 분들이 합신의 초기 동문들이기 때
문이다. 이는 선배들의 도움 속에서 훌륭하게 세대교체를 이룩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일
이라고 할 것이다. 합신을 창출한 개혁세대들이 성숙한 목회 지도자들로 나서는 것은 너
무나 귀한 일이다. 합신의 정신을 가지고 교단의 대표자들이 되어서 한국 교계에 활약하
게 되므로써 합신의 존재의미를 인정받고 있으며,
본 교단에 대해서 신뢰와 소망을 가지
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본 교단은 군소 교단의 좁은 안목을 벗어나야 하겠다. 이미 세계적으로 주
목을 받고 있으며, 한국 장로교 총회 가운데 가장 신망과 존경을 받는 총회로 더욱 발돋
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 장로교회는 연합을 향한 기대와 함께 무성한 대안들
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본 교단이 가장 순수하고 인정받는 총회로서 한국 장로
교단의 연합사업에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다.
끝으로, 총대들의 성숙한 회의진행과 참여는 본 교단의 존재가치를 높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다. 또한 이단관련 의제를 포함하여 단군상 대처방안을 좀 더 확고하게 대처하여야
할 것이다. 계속해서 가입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지역 노회 재조정 등도 신속하면
서도 기능적으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으로 제기된 의제들에 대해서도 즉흥적인
처방보다는 하나님이 주시는 분별력과 안목을 가지고 주님의 뜻을 헤아리는 결정을 내리
므로써 앞서가는 총회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목회자 연장교육을 통한 재충전
한국교회의 침체를 극복하는
방안 중에 하나는 다른 나라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일이다. 유럽 교회의 침체 속에서도 복음전도의 부흥과 발전이 지속되는 곳들은 목회자
들의 연장교육과 재교육이 많이 있는 곳이다. 지금 중국을 포함하여 인도네시아 등 동남
아 여러 나라가 활발히 성장하고 있는데, 한국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살아있
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경우에는 10대 교회에 들어가는 대형 교회들은 대부분 개척 교회들
이다. 역사와 전통을 따지지 않고 개척설립한 목회자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한 끝에 훌륭
한 전도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선진 목회의 노 하우를 배우고 전수하는 기
회가 좀더 자주 주어져야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 한국교회가 침체를 벗어나서 새로운 목회비젼을 갖출 수 있는 비결은 목회자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고, 동시에 실력과 비젼을 심어주는 일이다. 예컨데 일류 기업들의 경
우만 하더라도 거의 전 업종에서, 심지어 일정한 자격시험을 통고한 전문직에서마저도
지속적으로 재교육에 엄청난 재정을 쏟아붓고 있다.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 일선에 나서게 되면, 개교회의 예배 인도를 감당하는
일만으로도
하루 일과가 벅차다. 더구나, 지방에 있는 경우에는 도무지 시간과 여력이 없다. 총회
와 신학대학원의 도움이 없이는 배움의 열의가 있어도 불가능하다. 한국의 실정에 맞게
매주 노회별로, 혹은 지역별로 타 교단의 목회자들도 초청하여서 월요강좌를 많이 개최
했으면 좋을 것이다. 총회와 신학교간의 교합협동을 통해서 목회자들이 편안하게 연장
교육을 받으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얻도록 프로그램이 개발된다면, 유익한 일들이 많으리
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