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에서 고난받는 교회
김재성 교수
기독교 신앙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물질
적 풍요와 정신적 방종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충실한 신자가 되겠다고 다
짐했다고 하더라도, 또한 교회에 헌신적으로 충성하고 있는 중이라 하더라도
고난이 완전히 피해 가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기도시간이 많아졌다고 해서
당장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참
된 신앙의 길에 접어들고자 하면 할수록, 인간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
이 더 많은 것이다.
해마다 겪는 홍수피해로 농어촌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
지고 있는 이때라서 더더욱 고난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전세계가 이상
기후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면 더욱 안타까운 생각뿐이
다. 최근에 유럽 여러 지역에서 홍수로 물바다가 되었고, 미국 중부에서도 그
러했다. 여름 철마다 우리나라 전체가 물난리에서 헤어나올 방법을 찾지 못하
고 있다.
이런 자연
재해에 관한 보고들을 접하면서 재난과 비극에 대해서
바른 신앙적 안목을 가져야만 하겠다. 성도들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지금 당하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신앙적인 해답을 갖도록 해야 한다.
자연 재해로부터 당하는 고난을 이겨내는 사람들이라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타락한 본성을 회개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홍수로 멸망을 당한
노아의 후손들은 쉽게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 때문에 당하는 고난은 장차 상급의 소망이 있
다. 눈을 조금 열어서 역사적으로 박해를 견디었던 성도들을 생각해 보자. 오
늘의 서구 유럽 국가들의 번영과 축복은 어디서 온 것인가? 고난 속에서 숨져
간 초대 교회 성도들의 순수한 기도의 응답이 아닌가 한다. 수천년동안 하나
님을 향해서 부르짖는 울음을 응답하신 것이다.
또한 지금 이 시대에 중동 지역과 아시아, 혹은 아프리카 여러 나
라에서 성도들이 당하는 어려움을 기억해야만 한다. 세계 도처에는 기독교신
앙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박해와 핍박을 가하는 나라들이 얼마나 많은
지 모른다.
집단적으로 고난을 당하는 사람
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기억해야 한
다. 모슬렘 국가들은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을 극형에 처형하거나, 감옥에
가두거나, 국외로 추방하고 있다. 과격한 원리주의로 혁명을 일으킨 이란의
아야툴라 호메이니 정권은 은밀하게 기독교로 개종한 많은 사람들을 모두 다
극형으로 처벌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는 사람은 사형, 구금, 혹은 해
외추방을 감내해야만 한다.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 정권도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호전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에서도 신앙인들에 대한 박해
는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고난을 당하고 있는 성도들을 생각하여 보자. 북한과
중국 대륙에서는 공개적으로 전도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기독교 신앙인들의
전도사역이 당국자들에게 적발 된다면 가차없이 감옥에 가야만 한다. 중국 남
단의 티벳 지방에서나, 달라이 라마를 따르는 라마교도들도 복음을 받아들여
서 주님을 영접한 사람들이 상당수인데, 한결같이 감옥에 가야만 한다. 같은
동포로 규정한 북한 탈북자들을 돕는 사역자들이나, 중국에 사는 동포들이 감
옥에 가야하고 추방당하
는 위협 속에서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신앙인들의 고난은 세상 사람들의 비극적 절망과는
다르다. 모든 고난은 무의미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신앙을 키우고 다음 세대
를 향해서 씨를 뿌리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라든가,
주기철 목사님을 비롯한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가 하나님께 상달되어서 오늘
의 한국교회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고난은 하나님의 법을 배우는 가장 좋은 첩경이다.
사회적으로 당하는 재난이거나, 사사로이 당하는 비극이거나 그 어떤 것이라
도 인간의 안목에서는 불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광야 길에서 하나님을 원
망하고, 지도자 모세를 원망하던 모습은 여전하다. 하지만, 신앙인들의 안목
에서 볼 때에는 광야에서 당한 고난과 비극은 하나님의 응답과 보호가 찾아오
는 계기였다.
세상 사람들은 넓은 길에서 유명하게 되는 인기를 찾으려 하고 있
으나, 고난의 길을 가는 성도들에게는 진솔한 생활이 가져다주는 감사와 기쁨
이 있다. 모든 것을 갖지 못해서 힘이 들고, 무명한 자들이어서 찾아오는 각
종 고난이 있다 하더라도, 최후 승리를 믿
으면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