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중점 사업을 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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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중점 사업을 계발해야 한다

송영찬 국장

우리 교단의 장점 중의 하나는 각 상비부나 기관들이 열심을 가지고 교단 
사업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적인 욕심이나 명예욕보다는 교단의 발전
과 위상을 세우기 위해 희생적으로 교단 사업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
러 전국 교회 역시 교단 사업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후원함으로서 앞에서 끌
고 뒤에서 미는 상호 협조와 협력이 원만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각 상비
부나 기관의 의욕적인 사업 추진보다는 교단의 중점 사업을 계발해 총력을 기
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교단의 규모나 특수성을 살려 좀더 효율적
인 운영을 감안할 때가 온 것을 의미한다. 

우리 교단은 15개 상비부서, 13개의위원회를 비롯해 합동신학대학원대학
교, 기독교개혁신보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 규모나 조직력을 볼 때 타 교단
에 비해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활동의 투명성이나 추진력이 
돋보이고 있어 타 교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총회 선교부는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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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타 선교 단체의 모범으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또한 합동신학대학원대학
교 역시 그러하다. 이처럼 각 기관의 의욕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우리 교단이 
한국 교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만큼 우리 교단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전적으로 전국 교회의 적극적인 후
원과 협조에 힘입은 것이다. 이것은 모든 교회들이 그만큼 교단을 아끼고 사
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교단이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 발전한 예를 다
른 어느 교단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 또한 우리의 긍지이기도 하다. 그러
나 이제 우리 교단의 특수성을 감안해 볼 때, 교단의 중점 사업을 계발해 총
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각 부서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크게 성장
한 이면에는 그만큼 전국 교회의 희생과 부담도 적지 않았음을 되돌아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한국 교회에서 개혁의 선봉으로 자리잡고 있
는 우리 교단이 타 교단의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무리하게 교세를 확장하였던 교단들은 작금에 와서 
더 이상 발전을 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있는 것을 볼 수 있
다. 그 원인은 
각 부서들의 규모가 너무 비대해진 반면에 상대적으로 추진력을 상실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또한 각 부서의 주도권을 장악하거나 명예를 누리기 위하여 무
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한 데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
다. 오히려 각 부서나 기관의 사업 계획이 커지게 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총회
의 정책보다 우선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 타 교단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각 부서의 활동이나 사업은 곧 
그 교단의 사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교단의 성격과 정체성을 드러내기보다는 
자기 부서의 사업 성과에 집착하고 과다한 예산을 집행하는 부작용이 발생하
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총회는 교단의 정책을 연구하고 계발하기보다
는 각 부서의 활동을 인준해주는 기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 결과 자연스럽
게 총회는 그 회기의 총회장을 비롯해 임원을 선출하는 기능이 가장 큰 비중
을 차지하게 되었고 급기야 총회가 시작되면 총회장 선거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총회의 기능을 상실하고 
만 것이다.

총회의 기
능은 총회장을 선출하고 임원을 개선하고 각 부서장을 선임하는 
것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역사를 내다보고 다음 시대를 준비하
며 정책을 연구, 계발하는 것에서 총회의 기능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아울러 전국 교회가 한 마음을 가지고 복음을 파수하며 선포할 수 있도록 점
검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가 구현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
는 것이다. 이러한 총회가 이루어질 때 전국 교회와 성도는 총회의 결정에 즐
거운 마음으로 동참하게 되고 여기에서 그 교단의 특성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
다.

우리 교단은 지금까지 기초적인 작업을 충실해 수행해 왔다. 각 부서나 기
관도 이제는 상당히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발전 계획도 수
립, 수행할 능력도 보유하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 교단이 이제 한 뜻이 되어 
총력 진군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우리 교단의 위세
가 당당해진 셈이다. 따라서 우리 교단이 총력을 기울여 다음 목표점을 향해 
진군하기 위한 총회 정책이 이제는 제시되어야 한다. 그만큼 총회정책위원회
의 책임도 크다 할 것이다. 

이번 86
회 총회에서는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총회 정책을 계발하는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 교계의 현실을 충분히 파악하고 우리 교단의 위상을 정
확하게 파악하며 다음 시대를 선도하는 정책을 계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걸맞은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총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 
교단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가장 효율적인 교단 운영 방침이 될 것으로 확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