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복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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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복제는 안 된다

“인간 복제는 인류종말의 바벨탑”이라고 규정하고 낙태반대운동연합과 한
국 누가회등 기독교 생명윤리 단체들이 인간 복제 작업이 미국의 어느 장소에
서 시작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하여 이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것
이 인류의 종말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기독교의 각 교단 교회들도 
이를 반대하는 운동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한다는 보도가 있었다(2001년 2월 
22일자 국민일보). 

영국서 복제 양 ‘돌리’가 처음 탄생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인간복제는 넘
어서는 안 될 최후의 선으로 말하고, 그것을 위한 실험이나 어떠한 기도도 엄
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해가 지난 오늘에는 
인간복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과학자들이 생겼고 또 이를 허용하고 뒷받침하
려는 정부가 생겨났다. 일선의 방어진이 뚫리듯이 어느 한 나라의 정부라도 
이를 허용하면, 매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들이 별 수 없
이 쇄도해 오는 인간복제를 
용인하게 될 것이 뻔하다. 

굳이 인간복제를 시행해야 하겠다는 사람들의 구실은 불치병의 치료를 위
해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복제된 인간의 생명을 치료의 수단으로 사
용한다는 것이다. 복제된 인간의 생명도 정상적으로 탄생한 인간의 생명과 마
찬가지로 귀한 인간의 생명인데 그것을 애초부터 다른 생명을 위한 희생과 수
단으로 삼는 것을 명분으로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에게 
2차대전 당시 나치와 일본의 모 부대가 수없이 많은 산 사람들을 흰쥐처럼 실
험용으로 다루었다던 끔찍한 역사를 상기시킨다. 

현미경 혹은 전자 현미경을 통하여 동물적인 생명을 담고 있는 비슷한 구조
를 늘 관찰하는 과학자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사람의 생명이나 동물의 생명
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 그래서 인간의 생명의 고귀함을 
망각하는 것 같다. 늘 생명체를 구성하고 있는 구조만을 다루다 보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성경 역시 하나님께서 사람뿐 아니라 새와 짐승도 흙으로 지
으셨다고 말한다. 동물이나 인간의 생체의 성분이나 구조에 무슨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님을 말씀해 주는 것이
다. 인간의 세포나 동물의 세포가 신체를 
구성하는 단위로서는 별 차이가 없듯이 유전자의 구조도 대동소이한 것이다. 
과학자가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생명을 담고 있는 구조, 즉 생명체이지 생명 
그 자체는 아니지 않는가. 

생명은 여전히 신비한 것이다.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므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그 가치를 인식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만물이 다 귀하지
만, 그 가운데서도 생명은 귀중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생물을 사람에게 돌보
도록 명하셨던 것도 그래서이고, 피를 먹지 말도록 금하신 것도 그런 이유에
서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사람의 생명은 더 없이 귀하다. 하나님께서 사
람을 당신의 형상대로 만드셨다는 점에서 그러하며, 사람의 생명을 온 천하보
다 귀하게 보시므로 그러하고, 독생자로 하여금 사람이 되게 하셨으므로 그러
하다. 그러므로 살인은 곧 하나님의 형상을 범하는 것이며, 생명을 보시는 하
나님의 가치평가 대한 도전이요 반역이다.

하나님께서 생명을 거두어 가시면 생명을 담고 있던 몸체는 흙으로 돌아간
다. 인간의 수명 연장은 누구나 다 바라는 것이지만 남의 생명의 희생을 담

로 하여 연장을 기하는 것은 살인을 범하는 죄악이다. 과학의 새로운 발명이
나 발견에 사람들은 늘 환성을 질러 왔으나, 돌이켜 생각하면 어리석은 일이
다. 인간 수명의 연장도 바라고 사람마다 개인적으로 환영하지만, 그것이 인
류의 생존에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인간의 수명의 연장은 늘어나는 인구와 환경 오염 문제, 노인 층의 비대로 
인한 사회 구조의 불균형, 더욱 가속화되는 생존경쟁, 생명을 경시하는 사상
의 만연 등을 유발할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인류의 종말을 더 재촉하는 것
이 될 뿐이다. 생명의 연장을 바라는 나머지 동일한 생명을 스스럼없이 희생
시켜 가면서 까지 그 꿈을 실현하려는 것은 약육강식, 적자생존을 당연한 것
으로 받아들이는 진화론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것은 땅 위의 삶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모험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각자는 올바른 가
치관에 흔들림이 없기를 바라며, 창조의 질서를 파괴하는 무모한 과학적 모험
에 반대하는 일에 한 목소리로 참여하기를 삼
가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