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정자 위해 기도해야
김재성 교수
지금 한반도에 불어닥치고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북한에 관련한 것들이
다. 분단 후 지난 50년 동안 갈 수도 없었고, 마음대로 접촉해서도 안 되던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에 지니고 있던 대립과 적대의식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6.15선언을 계기로 해서 남북한은
상호 비방을 중지하였다. 북한을 대항하여 총을 들고 서 있는 군인이 아니
라 하더라도, 엄청난 가치관의 변혁이요, 가히 혁명적인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외교분야에서 볼 때에 조만간 미국이나 일본과의 수교가 이루어지고 나
면, 북한 사회는 좀더 전면적으로 세계 사회와 교류하는 기회가 많아지게
될 것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스럽게 남아있던 공산 테러 국가가 이
처럼 문호를 개방하게 된 이유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금강산을 조금 열
어놓고 관광객을 맞이하던 북한이 앞으로 어디까지 개방하게 될지는 아무
도 모른다.그러나 기독교 신앙인들은 이런 변화가 우연히 이루어진
것으
로 생각하지 않는다.전 세계의 교회들은 6.15정상회담을 전후하여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드렸다. 그러므로 6.15선언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남한
의 어떤 정권에 속한 몇 사람이 이룩한 공로라고만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때를 조성하시는 하나님의 간섭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 가
운데 북한 사회 구석에서 순교한 사람들의 희생을 기억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임을 우리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사선을 넘어 국경지
방에 흩어져 있는 수 많은 탈북자들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독교 신앙인들 역시 발빠르게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기독교 단체
들이 대북관련 접촉을 많이 하고 있고, 다가오는 8월 15일에는 북한교회
지도자들과 연합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라 한다. 그밖에도 기독교 단체나
교계에서 전개하고 있는 북한내의 많은 사업과 자선활동, 구제사업들이
활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변해야 할 것은 이런 외적인 것들이 아니다. 이것들은 단
순히 수박의 껍데기에 불과한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마음이 변해야
하고,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서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나야만 진정한 변화
가 매듭될 수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일반 성도들이 해야할 중요한 일이 있다. 악한 왕이
라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도구로 쓰인다는 역대기와 열왕기서의 말씀을
토대로 하여, 우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다니엘처럼, 하루에 세 번씩 나라를 위해 기도하면서 지금 시작된
평화의 대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또한 도덕적으로 매우 혼탁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핵심층의 회
개가 없이는 성공적인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은 불가능하다. 북한의 권세
자들은 오랫동안 기독교 신앙이 가르쳐 주는 회개를 모르고 살아왔다.
안타까운 이다. 사람이 지은 죄에 대해서 되돌아보지 않는다면 앞으로 맞
이할 장래도 역시 부끄러움을 모를 것이다. 그저 즉흥적이며 일시적으로
순간만을 모면하려 할 것이다. 성경이 증명하고, 역사가 입증하듯이 하나님
을 거역하는 모든 권력은 무너지게 된다. 절대 권력을 사용하고 있는 북한
의 권력은 철통같은 통제정치로 그 명맥을 유지하여 왔다. 따라서 그들이
항상 주장하듯이‘인민 위
한 지도자’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는 모두
기도해야만 하겠다. 심령의 변화가 없는 남북 대화는 결국에는 정치논리
로만 치달을 것이다. 마음이 따라가지 않는 남북협력은 오랜 세월 수고하
더라도 진액을 소비할 뿐이다. 교회가 돌아보아야 할 사항들은 너무나 많
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질 이산가족 상봉이나, 경제협력, 더 나아
가 군축협상이나 광범위한 자유왕래 등이 성사되려면 끊임없이 하나님의
간섭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일을 결정하는 핵심 담당자들이 시
대적 사명감을 인식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이런 업무를 담당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