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화성 ‘씨랜드’에 있은 참사는 많은 어린이들을 비명에 가게 했다.
허술한 시설에 기초적인 안전장치마저 갖추지 않은 채 많은 어린이들을 수용
했다. 그리고 어린이들에 대한 보살핌이 소홀하여 무방비 상태에서 참화를 겪
게 된 것이다. 이런 무책임한 일이 어디 있을까? 사건이 일어난 후 여러 유치
원과 교회에서 여름캠프를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교회의 어린이 캠
프는 근년에 대도시 교회로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온 교회에 파급된 형편에 있
다. 어린이 캠프는 처음 시작할 때 찬반의 여론이 비등했었다.호젓한 자연 속
에서 어린이들에게 성경공부를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것과 교사와 어
린이들의 관계를 돈독히하며 어린이들간의 친근감 조성과 하나님의 창조의 세
계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어린이들의 영적증진을 위해 좋은 행사라
고 주장했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것은 전체 어
린이들이 다 참여할 수 없다는 것, 참여하지 못한 어린이들이 당하는 소외
감, 캠프장에 가족이 동반한 어린이와
그렇지 못한 어린이들간에 느끼는 감정
의 차등(差等), 위험과 사고의 우려, 큰 효과는 없고 많은 부비만 소비된다
는 것 등이었다.지금은 모든 교회가 캠프를 중지한 상태에 있다. 그러나 얼마
동안 주춤하다가 다시 캠프행사는 성황을 이루게 될 것이다. 무덥고 복잡한
도심지를 떠나 시원한 농촌길을 여행하며 자연에 묻히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
의 자연스런 욕구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전술한 바와 같은 캠프의 장
점을 수용하여 안전하고 건전한 캠프행사가 되도록 주도해 가야할 것이다. 수
용시설의 안전도를 세밀히 살피며 어린이들에 대한 주밀한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 캠프행사가 놀이로 끝날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에 대한 신앙훈련과 그리
스도인의 경건한 생활훈련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캠프 시설자
는 거의가 그리스도인들이다. 허술한 시설을 차려놓고 눈앞의 이익만 챙기려
는 상업위주의 사고를 불식하고 교회와 사회에 공헌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
다. 앞으로는 교단적으로 노회별로 또한 힘있는 지교회가 수련회 시설을 갖추
고 안전하고 건전한 캠프운영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망을 지울 수 없다. 이
번 화
성 씨랜드의 참화는 부실한 시설과 이를 눈감아준 부패 공무원과 어린이
들을 보살피지 못한 인솔자들이 합쳐 빚어낸 참사였다. 다시는 이땅에 이런
일이 없도록 모두다 각성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