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주님께만 간구하여 모든 것이 풍성한, 넘치는 교회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얼마나 지났을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갔다. 온몸을 휘젓고 다니는 류마티스의 기세는 여전하다. 엊그제 한 일이 조금 힘에 부친다 싶었는데…… 어깨 근처까지 올라가던 팔이 이제 반도 안 올라가는 것 같다.
“어휴, 그러게 애기 낳고 몸 푼지 얼마나 되었다고…….” 안쓰러움과 미안함이 진하게 교차하는 남편의 말을 듣자 몇 푼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했던 나의 소치(所致)에 한없는 후회가 밀려온다.
둘째 녀석은 내리사랑이라 그런지 더 애절하게 품속으로 파고든다. 그런 사랑스러운 녀석을 두고 일터로 나오는 것은 나로서도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제적 압박감은 사정없이 그렇게 엄마와 자식을 떼어놓았다.
개척부터 지금까지 밤 9시는 우리 가족과 하나님의 가장 깊은 만남의 시간이다. 기억할 수 없는 많은 날들을 남편과 나는 하나님과의 은밀하고도 친밀한 이 시간을 즐겨왔다. 어느 때부터인가 새로운 사람들이 아무도 끼어들 수 없을 것 같던 주님과의 좁은 간격에 파고들어왔다. 신기한 것은 그럴수록 주님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우리 부부와 새로운 사람들과의 사이는 좁아졌다.
이렇게 좋은 기도의 시간에 이제 좋은 기도거리가 하나 생겼다. 나의 아픔은 나의 기도제목을 넘어 남편에게는 믿음의 시험이 되었다. 사랑하는 성도들에게는 형제자매의 참 사랑을 경험하는 소중한 교육의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기도해오던 어느 날… 그날따라 무슨 필(?)을 받았는지 은혜가 넘쳤다. 마음속에 한없는 평안과 주님이 바로 옆에 계시는 것 같은 충만함이 나의 온 몸으로 파고들었다. 기도회가 끝났다. 온 몸을 휘젓고 다니던 그 녀석들이 온데 간데없다. 마치 10년은 쓰지 않았던 기계처럼 뻑뻑하던 어깨가 잔뜩 윤활유를 머금은 베어링이 미끄러지듯 돌아가는 것처럼 움직여진다. 그렇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한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
인천 서구 넘치는교회 이현송 목사와 사모의 간증은 이 교회의 은혜로운 믿음의 증거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수없이 많은 감동의 이야기 거리들이 넘치는교회에는 그 이름대로 넘쳐난다. 인천 서구 중에서도 교회가 위치한 석남동 일대는 경제적으로 힘들고, 가정적으로 파탄위기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매우 척박한 지역이다. 이 어려운 지역에 가장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IMF 직후에 이 목사는 넘치는교회를 개척했다. 처음부터 함께 하는 개척멤버같은 것은 꿈도 꾸지 않았다. 교회 개척의 시기가 아니라는 말을 주변에서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교회를 계약하러 주변을 둘러보니 애초에 성도들의 헌금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목사는 교회를 개척했다. 지하에서 시작한 교회에서 오직 시편 121편 말씀과 마태복음 7장 7절 같은 기도의 확신과 능력을 주시는 말씀들을 붙잡고 기도에 힘썼다. ‘우리가 주변을 보는 사람들인가? 오직 위만 바라봐야 할 사람들 아닌가?’ 세상적으로 볼 때는 막무가내식의 교회개척기이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믿음의 교회개척으로 받아주셨다.
개척 후 10년이 지난 작년, 하나님께서는 넘치는교회에 새로운 건물을 주셨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긴 결과는 모든 것에 풍성했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지만, 현재 입주해 있는 건물을 매입하여 들어오려고 하였으니, 넘치는 은혜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건물주의 사정이 있다. 넘치는교회의 기도제목 중 하나이다.
건물이 달라졌다고 교회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이현송 목사의 목회철학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존귀하게 드러나고, 사나 죽으나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성도와 교회’였기 때문에 환경의 변화에 바뀔 것들은 아무것도 없다. 기도회도 여전하다. 11년 째 9시 기도회는 변함없이 넘치는교회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주님께 받는 것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주님의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넘치는교회에는 도움을 받아야 할 분들도 많지만, 교회는 이에 머물지 않고 선교와 전도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특별히 장애인선교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이현송 목사가 오래전부터 섬기던 엘림세계장애인선교회에서 현재 21c위원장으로 수고하며, 많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성도들도 후원 뿐 아니라, 지역전도에 틈틈이 시간을 내어 규칙적으로 전도에 힘쓰고 있다.
말씀을 순수하게 믿고 그에 따라 기도하며, 주 앞에 깨끗한 양심으로 신앙을 실천하는 교회를 지향하는 넘치는 교회가 인천 서구의 어두움을 비추는 큰 등대 같은 교회가 되길 기대한다.
(이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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