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에서 진리의 참된 능력을 드러내는, 찬미교회
신자가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 보이기가 상당히 껄끄러운 시대가 되었다. 종교
다원주의적 분위기 속에서 성경 진리의 독특한 배타성은 이제 신비함의 범주
에서 벗어나 어느덧 비난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가장 일상적인 대중교통수
단의 부착광고물이 교회가 가지고 있는 신관(神觀)을 정면공격하는 상황은 사
회적 파문거리가 되지도 않을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교회들은 진리를 전파한다는 미명아래 진리를 보수해야
할 기본 의무를 져버린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세계의 많은
곳에서 배타적 기독교는 잔인한 핍박의 대상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희망이
없는 곳에 독보적인 소망의 원천이 되었다. 타협적인 기독교는 짐짓 번성하
는 것 같지만 결국엔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가쁜 숨을 몰아쉬다 소멸하게
된다.
신도시가 개발되면 수없이 많은 교회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기도 전에 간
판을 내걸고 있
다. 목(?)이 좋은 곳은 더 많은 프리미엄을 주겠다는 교회가
가져간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교회들이 말하는 복음엔 행복은 있으나 성
결은 없다. 죄에 대한 지적은 없는데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무조
건 기다리시고 용서한다고 한다. 이런 복음이 사회의 저항을 받을 리가 없
다. 그리고 능력도 없다.
찬미교회는 이러한 세속화의 물결을 정면으로 맞서 순수한 복음을 전파하며,
시대의 유행에 저항하는 교회이다. 신도시에서 성장을 위해 복음을 희생시키
기 보다 복음을 위해 모든 어려움을 감내하는 쪽을 택했다. 담임인 이종섭 목
사는 ‘일단 버티고 보기’를 작심한 사람이다.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교
회는 아직까지 견고하다.
이종섭 목사는 처음엔 푸른 초창의 주님을 생각하며 푸른교회를 경기도 고양
시에 설립했다. 97년부터 사역을 이어오다 2008년, 근처에 있던 찬미교회와
합병을 했다. 이쪽 교회 목회자의 사정으로 푸른교회 식구들이 찬미교회로 모
두 오게 되었고, 이 목사가 목회를 맡게 되었다. 두 교회가 한 집에 동거하
면 많은 문제가 생기겠지만, 애초부터 한 교회로 살기를 작정했다보니 큰 문
제 없이 오늘까지 아름다운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이종섭 목사는 한양대학교 작곡과를 장학생으로 입학하고 중학교 음악 교편까
지 잡았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군 복무를 할
때 많은 신앙서적 독서를 통해 신앙을 다지게 되었고 대학 졸업반 무렵, 하나
님에 대한 소명을 깨닫고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신학을 시작하고 개척
을 시작했을 때, 몇 차례의 건강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기도와
맡김으로 훌훌 털고 이제는 영육간의 강건함으로 목회를 이어오고 있다.
찬미교회는 개척부터 이제까지 그 흔한 전도프로그램 한 번 하지 않았다. 하
지만 자립교회가 되었고, 이제는 몇몇 어려운 교회들을 돕고 선교를 후원하
는 교회가 되었다. 주일예배가 끝날 때 마다 늘 기쁨이 넘치는 교회 분위기
에 이 목사는 더욱 주님께 감사드린다. 신도시 지역이라 더욱 그러해야할 터
인데도 찬미교회는 철저히 유행을 버렸다. 그리고 성경을 택했다. 주일 오후
설교와 수요설교는 특별히 깊은 말씀을 공부하기 위해 목회자와 성도 모두 노
력한다.
이 목사는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해 이런 세미나, 저런 프
로그램을 찾아 분주
히 움직이는 목회자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 그렇게
하겠지만, 차라리 말씀 안에서 소신껏 목회하고, 모든 문제는 기도 안에서 풀
면 된다는 것이 이 목사의 생각이다. 또한 많은 세미나들이 교회 부흥의 사행
성을 부추기며 목회자들을 하나님 앞에서 방법론으로 자리를 옮기게 만든다
고 지적했다.
“하나님 앞에서 순전하다면 교회가 미약해도 배운 말씀대로 목회해 나가며
모든 어려움들을 기도하며 버텨 나가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함께 하십니
다.” 이 목사는 찬미교회 성도들과 이러한 사역을 실천하며 하나님의 함께
하심으로 오늘도 기뻐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2개의 교회가 합쳐졌지만,
늘 한 교회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서로 동역하는 성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마음이 행복하면 몸도 건강해지는 법이다. 개척 전부터 이 목사는 위가 많이
안 좋아 많은 고생을 했다. 하지만 개척 초기 기적적으로 모든 병이 떠나갔
다. 위는 스트레스와 가장 관련이 많은 장기이다. 개척교회 목사가 위병이 나
았다면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다는 것 아닌가?
n
시대의 유행을 좇지 않고 오직 말씀과 주 안에서의 기쁨만을 추구하는 찬미교
회가 더욱 단단히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이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