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전도로 배가의 부흥을 이룬 언약교회
가시고기라는 물고기는 참으로 특이한 습성이 있다. 어미 가시고기는 알들을
낳고 바로 떠나버리고, 아빠 가시고기가 그 자리에 남아 알들이 부화될 때까
지 지킨다. 시간이 지나 알들이 깨어나고, 새끼 물고기들은 마침내 뿔뿔이 흩
어져 제 갈 길을 가게 되면 아빠 가시고기는 돌 틈에 머리를 숨긴 채 죽고 만
다.
우리 주님께서도 그러셨다. 인간의 모든 연약함을 지니셨지만 우리에 대한 한
없는 사랑으로 모든 것을 내어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부활로 그 분의 영광스러움은 회복되셨지만, 우리에 대한 사랑만큼은 이미 십
자가 위에서 모두 증명하셨다.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역
사 이래 수많은 주의 종들과 교회들이 택한 방법은 썩어지는 밀알과 같은 가
시고기가 되는 것이었다.
오늘은 이러한 숭고한 주의 사랑으로 죄로 죽은 영혼을 살리고자 애쓰는 영등
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언약교회를 만나본다.
언약교회는
1997년도에 정운기 목사에 의해 설립된 교회이다. 처음 시작 때부
터 대림동에서 시작했으니 이미 10년이 넘게 대림동에서만 터를 잡아왔다. 정
운기 목사가 목회를 준비하기 전 사업을 열었던 장소도 대림동이니 정 목사
편에서 보면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언약교회는 2005년도에 현재 예배당으로 이전해 왔다. 조그마한 빌라 한 동
전체를 리모델링을 해 아름답고 예배당으로 쓸모 있는 건물로 만들었다.
3층에 아름다운 본당, 2층은 사택, 아래 1층은 교회의 여러 부서가 사용하기
에 적합하도록 오밀조밀하게 잘 만들었다.
언약교회는 교회로서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위치인 주택가 한 가운데 위치하
고 있다. 주차는 고사하고 사실 외부사람들이 내비게이션 도움 없이는 교회
를 찾기 조차 힘든 곳에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편안하게 방문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옛적 시골 동네의 사랑방처럼 오며 가며 들러 기도할 수 있는 편안한 교회이
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평일이었지만 교회는 꽤 시끌벅적했다. 구역식구들을 위
해 기도하는 소리들, 잠시 들린 성도들의 인사소리들, 아이들의 마냥 천진스
r
러운 웃음소리들로 취재가 아름다운 방해(?)를 받을 정도였다.
정 목사는 “좀 시끄럽죠?” 하며 해 맑은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언약교
회는 이렇게 즐거운 북적거림이 있는 교회이다.
정 목사는 목회 이전에 평신도로서 오랜 기간 동안 신앙생활을 했다. 하지만
신앙생활에는 기쁨과 자유함이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위장병, 불면증 등의
문제들로 건강도 악화되어 갔다.
새로운 곳에서 새 길을 찾겠다는 마음에 고향을 등지려고 할 때 고향 교회에
서 있었던 부흥집회에서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하나님
의 치료하심으로 모든 질병은 떠나가고 신앙의 기쁨도 완전히 회복하였다.
이후 평신도로서 주님을 더 알고 섬겨 드리자는 마음으로 신학의 길을 간 것
이 오늘의 아름다운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 열매 맺었다.
언약교회는 2005년 예배당 이전 후 배가의 부흥을 이루었다. 다른 교회처럼
D-12 시스템도 있고, 해피데이 전도시스템도 실행 중에 있지만 언약교회는 오
직 재생산만이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교회이
다.
주께서 새롭게 부여해 주신 생명을 가
진 자라면 반드시 영적인 자녀를 생산
해 내야 한다는 것이 정 목사의 교회관이자 목회관이다. 하지만 정 목사는 전
도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원의 확신에 대한 확
인이다. 전도보다 전도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는 것이다.
정 목사는 이러한 작업을 ‘생명확인작업’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전도는 고
전 4장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능력에 있다는 말씀
에 따라 건강한 생명을 가진 자가 관계 전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제 언약교회의 전도 목표는 청소년과 중국교포이다. 대림동 지역은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가정들이 많은 탓에 많은 청소년들이 방황하고 있다. 또한 저
렴한 임대료 덕분에 많은 중국교포들의 집성촌이 되었다.
이에 언약교회는 주님이 주신 전도와 선교의 기회로 생각하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교회에는 중국교포들로 구성된 성경공부모임이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사역을 열정적으로 펼치는 언약교회 성도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떤
목표도 모든 성도가 한 마음으로 협력하여 감당하는 성도라고 정 목사는 자랑
스러워했다. 인사하러 들린 여성도의 얼굴에 교회를 사랑하는 모습이 베어나
는 것을 보면 그 협력이 어떤 협력인지는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을 듯하다.
믿음과 경건의 능력으로 대림동 지역을 복음으로 일깨우는 언약교회가 되길
기자도 함께 소망한다.
(이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