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사명으로 내일을 기대하는 교회 – 사명의교회(한광수 목사)
하늘이 높은 가을날, 높은 하늘에서부터 사뜻이 불어오는 바람이 집안까지
소슬하게 스미는 시기다. 분주하던 삶도 잠시, 고개를 들고 깊은 숨 한번 쉬
어본다.
불현듯 나무위에 앉은 새를 보며 저리도 안전 부재의 생을 이리저리 떠돌아
살아가면서도 우리네보다 참으로 평온해 보임을 느낀다.
가벼운 날개짓, 천진하게 하루하루 새끼를 지키고 충실히 먹이를 나르는 일
과를 생각해 보면서 그야말로 ‘참 평안’을 새에게서 본다. 아무것도 의식
하지 못하는 것 같으나 온전히 하나님께 맡겨진 삶이 바로 저 새와 같은 삶
이 아닐까 하면서.
올가을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그의 사역으로 내일을 기대하는 교회, 어린아이
와 같은 천진한 미소와 사랑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몸소 증거 하는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있는 사명의교회를 만나보았다.
사명의교회는 1983년 3월 12일 한광수 목사에 의해 설립되어 올해로 24주년
을 맞고 있다. 24주년을 맞아 올해의 표어는 “나도 12제자로 12목장 배가하
여 12선교사 후원 하겠나이다”이다.
올해 사명의교회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표어에 부합되는 목표를 달성, 3개
목장이 분화하는 ‘목장 배가 예배’를 드렸다. 풍성한 전도 열매를 위해
온 성도들이 마음을 모으는 가운데 78명의 성도들이 확신반과 성장반, 제자
반 성자반 등의 교육을 수료하고 일군들을 배출한 것이다.
새로운 각오와 발맞추어 그동안 교육관 건축과 교회 건물 리모델링 등 교회
의 단장 또한 새로이 한 사명의교회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인 선교의 사명도
적극적으로 감당하고 있다.
사명의 교회 한광수 목사는 고2 때 안면신경 마비로 어려움을 겪고 인생을
돌아보며 신앙을 갖게 되었다. 한광수 목사는 이후 총신대학교와 합동신학대
학원을 거쳐 목회자로서의 길을 걸어오게 되었고 사명의 교회를 개척하여 오
늘까지 그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한광수 목사는 특별히 80년대부터 제자훈련으로 평신도를 깨우는 것에 집중
해 왔다. 그러나 진정한 제자훈련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 것은 개척 후의
일이다.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보게 된 것이다.
제자훈련을 하되 원리에 입각한 소그룹형식의 제자 훈련으로 사명의 교회 실
정에 맞는 제자 훈련을 고안하게 된 것이다. ‘수료 했다’는 무언가를 단
지 마스터 했다는 자부심보다 열매를 맺는 제자를 양성해야 하겠다는 것이
바로 제자 훈련에 대한 한광수 목사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한 목사는 ‘신자가 되라, 제자가 되라, 성자가 되라, 목자가 되
라, 사명자가 되라’ 이상의 다섯까지 가야할 목표를 성도들에게 분명히 주
고 그것을 통해 열매를 얻는 것을 성장의 척도로 삼게 하였다.
위의 목표에 맞게 훈련의 단계를 성장반과 확신반, 제자반, 성자반으로 구분
하여 교육을 수료하고 성장하여 각각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사명의 교회는 개척당시부터 지상과제인 선교의 사명과 이웃사랑을 위
한 구제사역을 위해 마음을 모아왔다. 한때는 교회제정의 50%까지도 선교헌
금으로 사용하는 등 온 성도들이 선교를 위해 마음을 모아 헌신하였으나 여
러 가지 일들을 감당하면서 현재는 25%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
러내었다.
그러나 다시금 제정의 50%를
선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온 성도들이 한 마음
으로 지향하고 있다고 한광수 목사는 전했다. 이미 베트남, 중국, 탄자니아
등 각 3개국에 주 파송 선교사를 보내어 보내는 선교로 헌신하며 60여명의
협력 선교사들과 선교 및 구제 기관 40여개 기관 등에 후원 및 협력하고 있
다.
교회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뿌리 깊은 사명의교회 성도들과 또한 새로이 정
착하여 한 교회에서 뿌리내리며 헌신하고 있는 온 성도들이 각각 한광수 목
사에게는 자랑스러운 믿음의 초석들이라며 한광수 목사는 성도들에 대한 남
다른 자부심과 온정을 드러내었다.
이러한 성도들이 제자훈련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가고 많은 제자를 양성하여
목장을 배가시켜 각 교구마다 한 선교사씩 파송하는 열매를 맺고 선교에 충
실해지기를 소원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모든 자연이 열매를 맺고 풍성해지는 가을날 사명의 교회 성도들이 순전히
하나님을 바라고 천진하게 그 나라를 소망하는, 그리하여 하나님 안에서 풍
성한 열매들로 기뻐하는 가을을 보내기를 함께 기원한다.
(이 은 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