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와 아동을 위한 가정 사역으로 반평생
정옥례 전도사(화성교회·고 박준석 장로 사모)
새는 자신의 둥지에 깃들면, 그 이상 어떤 바람도 없이 오직 그 안에서 만족
된 쉼을 얻는다. 이처럼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자들은 “내가 종
일 주를 바라나이다.”라고 고백한 시편기자와 같이 하나님 그 이상을 바라
지 않는다.
오늘은 그러한 만족된 삶으로 하나님을 향하여 소망을 가지고, 그를 기뻐하
며 그를 의지하여 그에게 헌신하는 삶을 살고자, 영아와 아동을 위한 가정
사역으로 반평생을 헌신해온 정옥례 전도사를 소개한다.
정옥례 전도사는 1939년 7월5일 전남 광양시 옥곡면 원월리에서 태어났다.
전통적인 유교의식이 뿌리 깊은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나, 면소재지에 자리한
가정교회를 통해 유치원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다. 집에서 3~4킬로
미터 떨어진 먼 거리에 위치한 교회였으나 아버지에게 매를 맞아가면서도 열
심히 다닐 만큼 예배를 좋아하고 교회를 좋아했다.
n그러한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정옥례 전도사는 1969년도 결혼이
후 잠시 신앙생활을 잃어버리고 살았었다. 그러나 1975년 남편의 사업 실패
로 인해 화곡동으로 피난 오다시피 이사하면서, 화성교회로부터 들려오는 종
소리에 어린 시절 신앙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화성교회를 통해 제2의 신앙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던 정옥례 전도사는
“하나님의 섭리하심 가운데 신앙을 잃어버렸던 경험은 더욱 철저히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 약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신앙생활에 결
핍되었던 말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죄악이 가득한 세상에서 찬양
과 뜨거운 기도만으로는 자신을 붙들 수 없다는 것.
정옥례 전도사의 이러한 깨달음은 참 진리이신 예수그리스도를 온전히 알
고, 지,정,의가 모두 하나님을 깨닫기 위해선 무엇보다 말씀에 붙들린바 되
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온전히 깨닫고 찬양드릴 때 그
찬양이야 말로 온전한 영광의 찬양이 되며 말씀가운데 하나님께 합당한 기도
를 드릴 때에 더욱 깊이 있는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
다.
정옥례 전
도사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어린 시절에 접하기 힘들었던 복음을 심
어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하나님 앞에 특별히 아동사역을 서원하였
다. 겸손히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화성교회 유치부 교사부터 시작 하였
고, 이는 오늘날 감당하고 있는 사역의 첫 걸음이 되었다.
순천사범학교 출신이었던 정옥례 전도사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
던 경력을 살려 아이들에게 효율적으로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늘 하나님 앞
에 지혜를 구했다. 세상지식을 교육하는 것 보다 더 어렵고 조심스러운 말씀
교육을 세상지식 가르칠 때 보다 더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당시
의 마음을 전했다.
이러한 열정으로 5년 동안 화성교회 유치부 교사로 섬기던 중 충현교회에 영
아부서 지도자 교육원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목사님과 의논하여 영아부서 지
도자 교육을 받게 되었다. 2년 과정의 교육을 마치고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화성교회에 영아부서를 세웠다. 그와 함께 정옥례 전도사는 영아와 아동
을 위한 가정 사역으로 사역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보다 말씀의 체계를 갖춘
사역자가 되기 위해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신학을 공
부하였다.
1988년 신학교를 졸업하면서, 이전에는 권사의 신분으로 사역을 감당했으나
이후에는 전도사의 신분으로 본격적인 가정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다. 이러
한 가정 사역을 통해 깨어질 위기에 놓여 있던 가정들이 변화되고 회복되어
하나님 앞에 건강한 가정으로 바로 서는 것을 보면서, 정옥례 전도사는 더
욱 적극적으로 사역하기 위해, 영아지도자 교육원을 세우는 일에 동참하였
다.
이는 어린이 발달과정부터 영적 교육에 이르기까지 두루 내용을 다루는 커리
큘럼으로 교육원은 강남구 석촌동 낙원교회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각지
의 교회에서 영아와 아동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많은 사역자들이 모인다. 이
들이 함께 가정 사역을 위해 연구하고 발표와 토론을 하면서 한국 교회의 영
아와 아동 나아가 부모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별히 오랫동안 가정 사역을 감당해 온 연륜 있는 선배들이 강의, 자료제
공 및 후계자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그들 중 한 사람이 바로 정옥례 전
도사이다. 정옥례 전도사는 “얼마 전 남편과 사별하고 몸이 많이 쇠약해져
사역을 그만두려 하기도 했지만 사도바울과
같이 의의 면류관을 바라보고 하
나님 앞에 가는 그 날까지 섬김을 다하고자 한다.”고 조심스레 식지 않은
열정을 내비쳤다.
앞으로도 영아부서 사역을 하는 이들에게 많은 자료와 훈련 기술, 지식을 전
달하기 위해 연구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옥례 전도사의 소망은 늘 하나님을 향하여 날개 짓하였으나, 그의 기쁨과
만족은 오직 하나님의 둥지 안에만 있었던 것 같다. 반평생을 주님만 바라
며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만족하는 정옥례 전도사의 노력과 애씀이, 한국 영
아와 아동 교육 발전에 많이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가정 사역에도 많은
열매가 거두어지기를 기도한다.
(이 은 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