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전통속에 변화 추구하는 염광교회
계절이 바뀌면 그 계절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내음이 있어, 그 내음도 함께
바뀐다. 그 중에서도 가을의 바람과 햇빛 속에는 향토적이면서도 신비로운
특별한 냄새가 있다.
제 살들은 지나간 계절에 다 내어 주고 제 껍데기를 태워 다음 생명을 간직
하는, 꾸밈없고 정직한 씨앗을 남기는 계절이기에 그러한가보다.
장마가 끝나가는 여름의 한자락 아래, 동전의 양면처럼 이내 말갛게 초연
한 얼굴을 하고는 정결하게 가을을 갈망하는 눈빛인양 한 하늘을 보며 한국
교회가 이러한 가을처럼 아름다운 향내를 간직한 교회가 다되어지기를 소망
해 본다.
오늘 여기 “정말 자랑할 것이 없다”며 꾸밈없는 겸손한 웃음을 가진 교
회, 바른 신앙의 전통가운데 말씀 중심의 바른 미래를 이끌어가는 교회, 한
결같은 사랑으로 소박한 나눔을 실천해온 가을을 닮은 교회,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염광교회를 소개한다.
염광교회는 1981년 9월 20일 배기주 목사에
의해 설립되어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이라는 합신의 정신을 바탕으로 25년의 역사를 달려온 교회
이다.
현재 담임목사인 안만길 목사는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 집안에서 평온한 신앙
생활을 해 오던 중 일가에 목사로 시무하는 가족의 영향으로 목회에 대한 사
명을 깨닫게 되었고, 총신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을 거쳐 목회자로서의 삶
을 시작하여 사역을 감당해 오던 중 2001년 3월 누리교회 목사로 시무하다
염광교회에 부임하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목회자의 삶으로 귀결되기까지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
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안만길 목사는 고백한다.
안만길 목사는 하나님 중심과 성경중심의 목회를 통하여 영혼구원에 힘쓰고
복음 전파와 세계선교를 하는 것을 목회의 구심점으로 삼고 있다.
설교를 통해 바른 신학에 기초한 성경말씀을 가르치면서 한편으로는 시대와
삶에 필요한 적용을 함께 하여 성도들이 말씀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가지고 혼
돈의 시대에서도 진리를 붙들고 견고히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더욱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
하여 안 목사는 구역조직을 발전
시키는 것을 고안하였고 남녀노소 전 교인이 함께 참여하는 소그룹 형식의
구역모임을 조직하여 교구와 연령 신분에 구애 받지 않고 성도들을 하나로
연합시키고 그 안에서 말씀과 삶을 나누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또한 주일학교와 7세 미만 어린이 교육에도 중점을 두어 7세 미만 어린이 부
서에까지도 전도사를 사역자로 세워 말씀중심의 체계적인 교육이 활성화 되
도록 하였다.
말씀 중심의 교육이 선행되고 또한 기도와 물질로 해외선교와 국내 농어촌
교회 협력, 더불어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까지도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해 염광
교회는 노력하고 있다. 이에 온 성도들이 마음을 합하여 협력하고 동참하는
가운데 마침 공간이 허락되어 올해, 선교사들의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선교
관을 건립하기도 하였다.
이는 선교사들을 가까운 데서부터 돕고 협력하여 선교사들이 온전히 현지의
복음전파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 협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오랜 역사가운데, 꾸준히 농어촌 지역의 미력한 교회들을 협력하고 교
류해 오는 가운데 국내 어느 곳이라도 복음전파의
손길이 끊어지지 않기 위
해 기도하며 물질적 협력을 지속해 왔다.
그리하여 국내외의 균형 잡힌 선교 협력을 위해 힘써오던 중 최근에는 국외
선교사들과 더욱 하나 된 마음으로 협력하고자 매주 수요일마다 모든 성도들
이 함께 선교편지를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또한 염광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매달 첫 번째 주 수요일 점심에 지
역의 노인들에게 중식을 제공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자원하는 성도들이 머리
를 깎아주고 침도 놓아 주는 등의 소박하지만 한결같은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안만길 목사는 “다른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해야 할 사역들을 감당하
고 있는 것이지 정말 자랑할 것이 없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자랑할 것이 있
다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끈끈한 사랑으로, 꾸준하고 성실하
게 믿음생활을 해오는 성도들이라며 교회의 오랜 역사의 저력에는 이렇게 끊
어지지 않는 사랑을 지닌 성도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처음 염광교회를 “매우 전통적인 교회이다, 바른 전통 속에서 바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는 안만길 목사의 짧은 한마디 말을 떠올리며 바로
그
‘바른 전통’은 오랜 세월 한결같은 사랑을 이어온 아름다운 나눔의 정신
을 통하여 이어진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안만길 목사는 이어서 말했다.
“전통은 무시되어질 것이 아니라 신앙의 선진들의 바른 신앙의 전통을 기반
으로 해서 살을 붙이듯 서서히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고. 이것은 교회의 바른 신학 안에서 말씀중심에서 더욱 말씀중심으로 채워
져 나아가는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어느 작가의 표현처럼 염광교회는 세상가운데 깃들었지만 세상에 길들여지
지 않고 지역가운데서 복음으로 우뚝 선 바른 신학의 전통을 소유한 또한
그 가운데 바른 미래를 이끌어갈 교회가 아닐까 기대하며 이를 위해 함께 기
도한다.